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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장 "그룹 시너지 통해 중기 IB 강화"
카자흐스탄 초대 사무소장, 국제영업본부 출신 이례적 인사
6월까지 1500억원 규모 중소기업 투자 재원 확보할 계획
2018-05-21 08:00:00 2018-05-24 11:07:57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KB증권이 중소기업 및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합병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한 만큼 우수 중소기업의 투자은행(IB)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단 취지다.
 
올해 신설된 성장투자본부는 KB증권 내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 전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생애 주기별 맞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은 물론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라이선스를 획득해 발판을 마련했다.
 
KB증권이 새로운 사업 영역에 뛰어들면서 송원강 본부장이 성장투자본부의 지휘대를 잡았다. 송 본부장은 1994년 현대증권에 입사한 뒤 줄곧 신설 부서에서 막강한 저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2008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 초대 사무소장으로 발령 받았고 2009년 4월 본사 기업금융 부서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현대증권에서 국제영업본부 출신이 아닌 IB 출신을 해외 점포장으로 발령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어 기업 지급보증 심사부터 구조화금융(SF),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소기업 투자 업무 등을 다양하게 맡으면서 내공을 쌓았다.
 
송원강 성장투자본부장은 20일 “비상장기업이나 신기술이 있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 형태의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은행과 증권이 한 팀이 돼 토탈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B그룹은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IB 부문을 합쳐 만든 CIB센터를 만들었으며, 기업금융상품은 물론 유상증자, 회사채 등 종합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KB증권은 중소·중견 및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1300억원 규모의 4개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 중이다. 펀드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은행과 협업해 자금 지원 등 성장을 돕기 위해 결성된 자금이다. 블라인드펀드는 투자대상을 먼저 정하는 일반적인 프로젝트펀드와 달리 투자자들이 운용사의 전문성을 믿고 투자대상이 선정되기 전 투자자금을 미리 납입하는 형태의 펀드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K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2018 농식품모태펀드’ 수산업 분야의 운영사로 선정됐다. 다음달까지 150억원의 펀드를 결성하고 수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수산업 분야는 수산물에서 추출한 원료 또는 천연물질을 활용한 모든 제품을 포함하기 때문에 투자 범위가 넓다. 천연물질은 건강기능식품 및 제약 원료등 바이오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송 본부장은 “현재까지 4개 블라인드 펀드의 자금으로 1270억원을 확보했고 추가로 CVC(벤처캐피탈) 펀드를 통해 다음달까지 100억원을 결성할 예정”이라며 “6월말까지 확보 예정인 재원은 총 6개의 블라인드 펀드(총약정금액 기준 1520억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사모투자(PE) 비즈니스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연기금의 출자 산업에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송 본부장은 “KB은행과 인프라금융을 보유한 KB그룹의 장점과 접목해 그룹 내 시너지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에너지인프라 사업 역시 본부 내 전문 인력을 활용해 PEF(사모펀드)를 조성하고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원강 KB증권 성장투자본부 본부장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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