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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그 남자의 시작은 이랬다
‘스타워즈’ 시리즈 두 번째 스핀오프…”한 솔로의 탄생기”
‘한 솔로’ 시그니처, 츄바카-밀레니엄 팔콘-레이저 건 등장
2018-05-21 17:23:44 2018-05-21 17:23:4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마블 이전 스타워즈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덤을 보유한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스타워즈’는 대서사시로 불릴 정도의 방대한 스토리와 고전 문학 특유의 코드가 SF장르와 결합된 독특한 장르다. 클래식 시리즈 3부작과 에피소드 3부작 그리고 최신 버전 2편이 나왔다. 번외편으로 ‘로그원’이 개봉했다. 이번에 공개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역 ‘제다이 기사’에 맞춰진 포커스가 아닌 또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 ‘한 솔로’의 탄생기다.
 
 
 
레아 공주의 남편 한 솔로, 우리에겐 해리슨 포드로 유명한 이 캐릭터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와 함께 커다란 뼈대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우주해적’ ‘우주 방랑자’ 혹은 ‘무법자’로 초반 그려진 인물이다. 털복숭이 외계 종족 ‘츄바카’가 단짝이다. 두 사람이 타고 다니는 우주선 ‘필레니엄 팔콘’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이콘과도 같다. 이번 영화는 한 솔로의 과거 그가 츄바카와 만나게 된 과정 그리고 밀레니엄 팔콘을 얻게 된 경위, 한 솔로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레이저 건, 여기에 한 솔로-츄바카 콤비의 우주 여행의 시작점을 전한다. 유쾌한 쾌남의 우주여행기의 시작점은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우주 범죄자가 지배하는 노예 행성. 그곳에 사는 10대의 한. 연인 키라와 함께 이 행성을 탈출해 우주 곳곳을 여행하며 탐험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이를 위해 한은 돈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 한다. 하지만 악당의 돈을 잘못 건드린 이유로 행성 지배자의 추적대에 쫓기고. 결국 한은 탈출에 성공하지만 키라는 추적대에 붙잡힌다.
 
한은 키라를 구하고 파일럿이 되겠단 꿈을 이루기 위해 제국군에 입대한다. 입대 과정에서 그는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 ‘솔로’를 부여 받는다. ‘한 솔로’가 그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꿈과는 거리가 멀다. 침략 전쟁에 동원된 소모품으로 전락한다. 그곳에서 한은 베켓을 우연히 만난다. 그는 자신의 탈출과 함께 베켓 일당의 뒷거래를 돕겠단 제안을 한다. 하지만 역으로 그들의 함정에 빠지고 진흙탕 감옥에 수감된다. 그곳에는 사람을 잡아 먹는 괴물이 산다. 그 괴물은 다름 아닌 ‘우키족’. 바로 ‘츄바카’다. 한은 ‘우키족’ 언어를 할 줄 안다(두 사람의 우키족 대화가 배꼽을 잡게 한다)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한과 츄바카는 진흙탕 감옥을 함께 탈출하고 베켓을 다시 찾아간다. 베켓은 제국군의 물자 담당을 하는 갱단 ‘크림슨 도운’ 보스 ‘드라이덴’의 수하다. 그곳에서 한은 헤어진 키라를 만난다. 키라는 ‘드라이덴’의 오른팔로 일을 하고 있었다. 드라이덴은 베켓이 실패한 에너지 물질 탈취를 위해 열차 강도를 기획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베켓과 한 그리고 츄바카는 그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한다. 제국군 내에 보관된 에너지 물질을 훔쳐 실패를 만회하려는 것. 위험 천만한 계획의 안전을 위해 드라이덴은 자신의 오른팔 키라를 베켓과 한 패거리에 합류시킨다. 이후 이들은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우주 최고의 밀수꾼 랜도와 그의 파트너 안드로이드 L3-37을 만나 팀을 구성하고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이콘 ‘밀레니엄 팔콘’을 출격시킨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부제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보듯 장대한 대서사시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역 ‘스카이워커 가문’과 ‘제다이’의 얘기에서 뻗어 나온 줄기다. 하지만 그 두 주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본제인 ‘한 솔로’ 즉,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이 캐릭터의 탄생기에만 집중했다.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한 서부극의 장르적 화법을 거의 그대로 따온 듯 한 느낌이다. 하지만 서부극 특유의 다크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한 유쾌한 분위기를 양념처럼 더했다. 치밀한 구성과 세밀한 조합은 사실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원작 마니아들을 끌어 들이고 설득 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리즈 전체의 중심 중 한 명인 ‘한 솔로’의 탄생기는 궁금증과 재미를 더한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로 풀어가면 그만이다.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우주 최고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한 솔로’가 과거 ‘한’이란 이름에서 ‘솔로’가 붙여진 이유, 괴성처럼 들리는 우키족 ‘츄바카’와의 대화, 그리고 츄바카의 나이가 공개되는 장면에서의 폭소, 여기에 필레니엄 팔콘을 얻게 된 경위는 설득력을 차지하고서라도 시리즈 장르의 스핀오프에서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재미로 덮어버리고 몰입시키는 데 최고의 장치를 사용한다. 장황한 설명이나 이해는 필요 없다. 그저 ‘이래서 그랬다’란 정도로 처리하지만 그게 딱 ‘한 솔로’와 어울리는 최고의 해법처럼 보인다. ‘한 솔로’의 시그니처 무기 ‘레이저 건’과 특유의 복장마저도 스토리를 풀어가는 하나의 양념으로서 활용했으니 스타워즈 마니아들에겐 더 없는 흥미거리다.
 
R2D2와 C3PO, BB-8D을 잇는 안드로이드 L3-37의 존재감도 눈길을 끈다. SF장르 속 거의 최초의 여성 안드로이드 캐릭터로서의 섹시함과 입담이 또 다른 인기 안드로이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을 만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낯이 익은 캐릭터의 모습은 개연성이란 요소에서 다소 동떨어진 부분으로 다가온다. 그저 시리즈의 세계관을 연결한단 점에서 취한 선택일까. 마니아 관객들이 지적할 옥의 티라면 딱 이 지점 하나가 될 듯하다.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끝도 없이 이어지고 뻗어가는 은하계 대서사시 ‘스타워즈’ 시리즈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로 벌써 10편을 채웠다. 이번 영화도 후속편을 기대하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됐다. 흥행이 된다면 한 솔로와 루크 스카이워커의 만남이 다음 장면에선 등장할까. 마지막 장면의 대사에서 유추가 가능한 후속편의 스토리 한 줄 요약이다. 개봉은 오는 24일.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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