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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송도테마파크 재추진 '칠전팔기'
부영 "현 단계부터" vs 인천시 "절차대로 처음부터"
2018-05-27 11:01:29 2018-05-27 11:01:29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부영이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재추진한다. 허가청인 인천시는 미비했던 서류를 갖춰올 경우 검토해 절차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추진하기 위해 토양정밀조사 결과, 일부 설계도면 등을 갖춰야하는 점을 감안해 적어도 두세 달 이후에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부영은 송도테마마크 사업에 대해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27일 "토양정밀조사를 계속해 진행 중"이라며 "사업추진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최근 부영 측에서 연락이 와서 사업추진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토양정밀조사 시행 결과와 놀이기구 설계도면 등 미비했던 서류를 갖춰온다면 절차대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이 테마파크 사업에 뛰어든 건 3년 전이다. 2010년 4월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과 2014년 8월 파산결정에 따른 법원의 매각으로 2015년 10월 부영이 토지를 인수했다.
 
하지만 세차례 행정절차 기간을 연장하면서 특혜 논란 등 시민단체의 비난도 뒤따랐다. 지난 2015년 12월이었던 부영의 송도테마파크 조성사업 기간은 2016년 6월말, 2017년 12월에 이어 올 4월말까지 총 세차례 연장됐다.
 
세차례 연장 결정 후 인천시는 더이상 재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부영이 사업기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인천시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 부영 송도테마파크 사업은 지난달 30일 효력 정지됐다.
 
효력이 정지된 만큼 부영은 사업시행자 선정 단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만 당장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토양정밀조사 결과와 놀이기구 설계도면을 사업계획서에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토양정밀조사 결과는 현재 진행 중으로 다음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설계도면은 전문업체 선정 후 설계도 완성까지 적어도 두 달 이상은 걸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재연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통해 사업의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설계도면 등 서류가 갖춰지기까지는 2~3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세차례 연장된 사업으로, 사업무산에 대한 위기도 여전히 존재한다. 부영 측은 현 단계부터 사업 진행을 이어가길 바라는 반면 인천시는 효력이 사라진 만큼 사업자시행부터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들도 무조건적인 빠른 사업 시행보다 제대로된 사업을 원하고 있다"며 "절차대로 처음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 테마파크 조감도. 사진/부영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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