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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국·베트남에 인도마저 생산기지화…국내 공장은?
인도 노이다 공장 증설 한창…국내 생산물량 줄어들까 전전긍긍
2018-05-28 18:55:27 2018-05-28 18:55:27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을 가동한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아프리카와 중동 등 신흥시장을 향한 수출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반도체), 베트남(휴대폰·가전)에 이어 인도마저 주요 생산거점으로 삼게 됐다. 다만, 생산기지가 해외로 몰리면서 국내 공장 생산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우트르프라데시 주 노이다 공장 확장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모한데프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모바일사업부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데 500억루피(약 7900억원)를 사용했다”면서 “올해 휴대폰부터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이다 공장을 기존 12만㎡에서 24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노이다 공장에서는 현재 월 500만대 수준인 휴대전화 생산량이 1000만대로, 냉장고 생산량은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휴대폰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량도 증가해 120개 이상의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휴대폰 생산을 늘리면서 샤오미에 내준 점유율을 회복하는 동시에, 인도 정부가 올 초 전자부품에 부과한 10%의 관세비용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중국, 휴대전화와 가전은 베트남’이라는 투 트랙 전략에 인도를 편입하게 됐다. 인도 공장에서 인도 현지는 물론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에 대한 생산물량을 소화하면서 수출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실제 이들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의존도는 늘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전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SEV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한 6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맡고 있는 SCS의 매출은 10.8% 오른 1조160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은 이미 90%를 넘어선 상황이다.
 
해외 생산물량이 크게 늘면서 삼성전자의 국내 생산물량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광주 가전사업장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해 지역사회의 반발을 샀다. 구미의 휴대폰 공장과 온양 반도체 일부 생산라인 이전설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유럽이나 중동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아지면 헝가리 공장의 생산물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인도에서 휴대폰이나 TV를 만들어 국내에 들여온다면 국내 생산수량도 조금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현지와 주변 지역의 수요가 고려된 것”이라면서 “국내 생산기지는 대부분 내수용이라 생산물량에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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