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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대출협회 양분화 움직임…협회 탈퇴사 새 협회 설립 준비
렌딧·팝펀딩·8퍼센트 협회 준비위 발족…일부 업체들 핀테크협회 이동 추진
2018-05-29 14:31:06 2018-05-29 14:31:06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한국P2P금융협회(이하 P2P협회) 탈퇴사들이 새 협회 설립 준비에 나서면서 P2P대출업계가 양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은 기존 협회사 대표들과 접촉하며 가입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 한국핀테크산업협회(이하 핀테크협회)와 통합을 주장했던 업체들은 본격적으로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P2P대출업계에 따르면 렌딧·팝펀딩·8퍼센트 등 P2P대출 3개 업체는 새로운 협회를 위한 준비위원회(가칭, 이하 준비위)를 발족하고 새 회원사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준비위 관계자는 "기존 P2P협회에 가입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가입을 제안하고 있다"며 "몇개 업체의 경우 가입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기존에 이견차를 보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후순위채권 등 부동산부분 전문 P2P대출업체에게도 적극적으로 가입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준 렌딧 대표는 지난달 P2P협회를 탈퇴했다. 렌딧은 탈퇴 사유로 업계의 자율규제 강화에 타 업체들과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부동산부문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신용대출만 취급하는 렌딧 등의 업체들과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핀테크협회와 통합을 주장하던 업체들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핀테크협회 회장은 P2P대출업체인 피플펀드의 김대윤 대표가 맡고 있다.
 
한 P2P대출 업체 대표는 "양측으로부터 모두 제안을 받은 상태로 조만간 회사입장을 정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기존 P2P협회는 준비위와 핀테크협회로 양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준비위의 경우 금융위 등 금융당국과, 핀테크협회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회의 역할은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이를 당국과 협상할 수 있는 능력인 만큼 각 업체별로 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P2P협회 관계자는 "렌딧과 8퍼센트가 협회를 탈퇴하고 어니스트펀드가 이사회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한 상태"라며 "기존 신현욱 회장이 사퇴를 한 상황에서 부회장인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가 회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지만 향후 협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P2P금융협회가 설립 2년 만에 양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당산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P2P금융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사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P2P금융협회 제공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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