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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포화…임대관리로 눈돌리는 건설사
임대주택 중심으로 시공 넘어 사후관리 서비스 도입
2018-05-30 16:27:24 2018-05-30 16:27:24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국내 주택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건설사들이 본연의 역할인 시공 외에 유지·관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택을 지어 장사하는 시대가 저문 데 따른 것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영역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발을 넓히며 장기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주택보급률은 102.6%다. 2010년 이후 계속해서 100%를 웃돌고 있다. 이는 모든 세대가 거주할 집이 한 채 이상이 있다라는 의미다.
 
올해 물량은 더 쏟아진다. 올 4월까지 주택 준공물량은 19만7000호다. 4개월간 누적 물량은 지난 5년 평균에 비해 51.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05년 준공물량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다. 과포화 상태에 도달할 시점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건설사들이 시공뿐만 아니라 임대를 통해 유지,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자산운영서비스 브랜드인 '엘리스'를 출시했다. 엘리스는 주거시설에 대한 책임 관리 서비스와 비주거 시설에 대한 개발, 건설, 운영, 관리, 서비스 등 모든 범위를 아우르는 부동산종합서비스 플랫폼이다. 다음달 경기도 김포에 공급 예정인 민간임대주택에 이 서비스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입주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가전제품 대여는 물론 조식배달, 청소, 아이돌봄 등 생활 지원 서비스도 제공 받을 수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동탄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에 이와 같은 서비스를 첫 도입했다. 시공부터 관리까지 대우건설이 책임지는 것이다. 디앤서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임차인은 계약현황에서 계약일자와 재계약 기간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과금관리를 통해 임대료와 공과금, 보증금수납내역도 살펴볼 수 있다. 공간·강좌예약, 재능기부신청, 물품현황 확인이나 입주민설문, 1대 1상담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생애주기별 맞춤 주거서비스, 마을공동체 구성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사들뿐만 아니라 중견사들도 이 같은 부동산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정부 들어 주택임대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자 임대관리업을 신사업에 속속 추가하고 나섰다. 주택임대관리업을 신사업에 추가한 한신공영은 기획과 시공 뿐만 아니라 관리까지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건설 역시 지난 2016년 주총에서 주택임대관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어떤 집에 살고 있느냐가 중요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사후관리에도 신경쓰는 분위기"라며 "집이 소유가 아닌 주거 중심으로 변하고, 특히 임대주택이 단순히 저소득층을 위한 것이 아닌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사후 서비스가 선택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 빼곡히 들어찬 주택.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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