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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안전자산 선호, FOMC가 변수
6월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점도표 상향시, 시장 불확실성 확대"
2018-06-03 12:00:00 2018-06-03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글로벌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시그널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채권금리 하락 요인이 많지만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주보다 2.50bp 하락한 2.703%를 기록했다. 20년물 금리는 한주동안 3.8bp 하락해 2.692%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2.50bp 떨어진 2.692%로 마감했다.
 
이는 2주 연속 하락세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채권가격 상승(강세)을 의미한다. 2주 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가 영향을 줬고, 지난 주에는 이탈렉시트(Italexit)와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분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채권금리의 하락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 시그널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방향성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고,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채권금리가 박스 하단권까지 내려왔지만, 하락 재료가 많아 더 내려갈 것인가, 반등할 것인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다음주 예정된 FOMC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3~14일 6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최근들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기준금리 25bp 인상을 91.3%로 전망했다.
 
이미 시장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향후 금리인상 예측표인 점도표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커진다. 앞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3차례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소비지출(PCE)이 연준 목표치에 도달했고 미국의 실업률이 3%대를 기록하는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4차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매분기마다 1회씩 기준금리 인상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경제상황"이라며 "FOMC의 금리전망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선 연구원은 "4차례로 상향 조정시에는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3차례 동결시에는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전문가들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향후 채권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기획재정부 주재로 열린 '국채시장 리스크 점검회의'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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