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현행 외고·자사고를 유지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 후보로 나선 박선영 후보는 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 정책발표회에서 “공교육 살리기가 자사고와 특목고 죽이기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고·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하향평준화시키는 것”이라며 “일반 학교로 전환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따지면 1000억원 이상 들어가고 외고·자사고를 없앤다고 해서 학력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교선택권으로 인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1~2년 동안은 강남에 몰 수 있지만 선택을 받기 위해 학교들이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경쟁을 죄악시해서는 안된다. 경쟁 자체가 죄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 후보는 일반고에 대해서는 최대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자사고와 외고 이상의 학교로 만들도록 돕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15년 이상의 교육경력만 갖추면 교장자격증 없는 평교사도 교장에 응모할 수 있는 제도인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관련해서는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금까지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평교사가 지원할 수 있는 비율을 신청학교의 15% 이내로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그 비율이 50% 이내로 확대된다.
박 후보는 “전교조의 놀이터가 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축소하겠다”며 “요즘은 자전거를 탈 때도 면허를 받아야 하는데 후속 세대를 키우는데 아무 자격이 없어도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재합법화 역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는 “법학 교수로서 전교조가 합법화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합법화하겠다는 대통령 공약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박 후보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하고, 초등학교 1, 2년 영어 등 외국어 수업은 학교장 자율선택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 학부모를 거리로 나오게 만든 무능한 교육감으로 남을 것”이라며 “늘 학교간 대립, 계층간 대립, 학교구성원간의 대립에만 몰두한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서울교육청 기자단 초청 서울교육감 후보자 정책발표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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