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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서울교육감 후보 “정치로부터 교육 구해달라”
4차산업 혁명 대비 '인공지능 기반 학습시스템' 제안
2018-06-07 14:45:50 2018-06-07 14:45:5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교육현장이 보수와 진보의 싸움판이 됐다며 교육을 정치로부터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교육감 중도진영 후보인 조 후보는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해 “교육감 선거를 시작한 지난 10년 교육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았다”며 “교육을 정치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교육감 선거는 허위사실 유포와 색깔론으로 편을 가르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그에 대한 해법으로 조 후보는 정치 중립과 정책적 일관성이 유지되는 특별기구 설치를 약속하고, 서울교육의 중장기 교육정책, 비전을 설계할 교육감 권한 밖의 독립기구인 ‘서울교육 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제안했다. 
 
또 본인의 임기를 줄여서라도 교육감 선거를 정치 선거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지방선거와 따로 치루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논란을 일으킨 자사고·특목고(외고) 폐지와 관련해서는 “교육의 자율과 다양성을 위해 유지하되 과도한 입시 폐해와 사교육 문제는 없애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전역의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방식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목고·자사고는 원래의 목적대로 학교의 철학과 인재상에 따라서 학생을 길러내는 데에 충실하고 과학고와 영재고도 수월성교육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학생을 일반 고등학교에서 위탁교육하게 한다면 사실상 고교입시는 폐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희연 후보의 자사고·외고 폐지 입장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부정하고 평등의 관점에서 획일화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현행 외고·자사고 체제 유지를 약속한 박선영 후보에 대해서는 아이들을 줄 세우고 모든 학생을 무한경쟁으로 내몰자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는 “두 분은 교육을 정치로 이념으로 보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의미는 교육을 정치에서 구하려는 사람과 예속시키려는 사람들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학습 시스템인 서울형 ‘지능정보사회 에듀내비(Edu-Navi)’ 도입을 공약하기도 했다. 
 
‘에듀 내비’는 인공지능과 언어 분석 기능을 갖춘 학습 지원 시스템으로 개인 가정교사처럼 학습자의 학습 패턴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해 수준에 맞는 학습 방법을 추천한다. 
 
아울러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학교 영어수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아이들이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에듀내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후보는 “저는 교육을 위해 선거에 나선 사람으로 선거하려고 교육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정치로부터 교육을 구해달라”고 말했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맨 오른쪽)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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