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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D-2, 전문가 판세분석: ①수도권
"서울·인천 민주당 우세…'스캔들' 논란 경기, 부동층 변수"
민주 "수도권 3곳 모두 압승"…한국 "바닥 민심 달라…역전승"
2018-06-11 21:41:06 2018-06-11 21:41:06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6·13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속으로 접어들었다. 여배우 스캔들과 막말 등이 변수로 떠오르며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다. 하지만 각종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자체 조사와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3곳 압승을 자신했고, 한국당은 마지막 판 흔들기 전략으로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가 점쳐지지만 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게 한국당 주장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권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지상파 방송3사가 지난 2~5일 실시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에서 모두 큰 차이로 한국당을 앞섰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방송협회가 구성한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가 칸타퍼블릭·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센터 등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 서울시장은 민주당 박원순 후보(49.3%)가 한국당 김문수 후보(13.6%)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10.7%)를 큰 차이로 앞섰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48.6%)가 한국당 남경필 후보(19.4%)를 압도했다. 인천시장 역시 민주당 박남춘 후보(40.6%)가 한국당 유정복 후보(19.2%)를 크게 눌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그러나 선거 막바지 경기와 인천에서 터진 각종 이슈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은 변수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다시 불거지며 혼돈에 휩싸였다. 배우 김부선씨가 10일 방송에 출연해 기혼인 이 후보와의 교제 사실을 인정하면서다. 이 후보가 수 차례에 걸쳐 김씨와 관련된 스캔들 의혹을 부인해온 것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후보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판세를 뒤집을 변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현 대변인은 “‘그렇구나’ 정도의 문제지 당락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보지 않는다”며 “문재인정부 신뢰도가 높은 만큼 경기지사 선거에서 30%포인트대 차 압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엇갈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네거티브를 펼치려면 본인의 장점으로 상대의 약점을 쳐야하는데 남 후보의 가정사를 보면 입장이 못 된다. 이 후보에 타격을 주더라도 그 표를 남 후보가 흡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도 “지상파에서까지 여배우 스캔들을 다루고는 있지만 격차가 너무 크다”며 “이미 상당히 벌어진 경기지사 선거 격차를 좁힌다고 해도 시간상 남 후보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 후보의 스캔들 논란으로 이탈표와 부동표의 향배가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이 논란의 중심이 되며 대형 악재로 번지는 상황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책임을 지고 자진 탈당했고, 직격탄을 맞은 유정복 후보는 선 긋기에 집중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다수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인천에서 고전 중인 한국당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진단했다. 홍형식 대표는 “정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은 인천선거 결과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보수의 결집은 더 이상 수도권에서 통하지 않는다. 당 대표의 계속된 헛발질로 숨었던 보수가 창피해서 표를 행사하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 선거 판세는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무난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2위 다툼만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0%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두 후보 모두 패자(3위)가 되면 정치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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