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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회장단, 송영중 부회장 자진사퇴 기다리기로…부회장 "자진사퇴 없다"
다음달 총회에서 해임 가능성 높아
2018-06-15 16:18:12 2018-06-15 16:18:12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직무정지 중인 송영중 상임부회장이 자진사퇴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내부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송영중 경총 상임부회장. 사진/뉴시스
경총 회장단은 15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회의를 열고 송 부회장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했다. 경총 회장단은 "사태 수습을 위해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송 부회장의 충분한 소명을 들었다"며 "이번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회장단 회의 결과에 송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경총 관계자에 따르면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해 이번 사태를 조속하게 매듭지으라는 게 회장단의 입장이다. 총회에서 송 부회장을 해임시킬 경우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송 부회장은 자진사퇴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송 부회장은 "하루 종일 (이번 사태를) 소명할 수 있는데 소명할 시간이 짧았다"며 "자진사퇴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면 돌파할 뜻을 분명히 내비친 것이다. 
 
경총은 송 부회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총회를 열어 해임할 계획이다. 경총 이사회는 다음달 초 잡혀 있다. 
 
한편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선임 후 경총 회원사와 마찰을 빚었다. 지난달 최저임금법 개정 당시 양대 노총과 공동입장문을 내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송 부회장이 공동입장문을 주도했다. 송 부회장은 노동계와 경총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산입범위를 재논의해 합의하려는 계획이었다. 노사 자치주의를 존중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내부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15일 오전 경총 회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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