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31.7조…전년비 15% 증가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 수요 증가…증권사 운용이익 159% 늘어
2018-06-18 06:00:00 2018-06-18 06: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등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은 31조7000억원으로 직전년에 비해 1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금액은 23조4000억원,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은 8조3000억원으로 전체 31조7000억원이었다. 이는 직전년 1분기의 27조6000억원(ELS 19조9000억원, DLS 7조7000억원)에 비해 15%가량 늘어난 수치다. 
 
ELS는 증시 변동성 확대 등에 의해 투자 수요 증가로 발행이 증가하며 발행액은 지난 2015년 1분기의 24조2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ELS는 대부분 공모(80%)형으로 발행됐으며, 원금비보장형이 92%에 이르렀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비중이 93%(21조8000억원)으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19.2조원), 홍콩 H지수(15.7조원), 코스피200(9.1조원), 스탠다드앤푸어스500(9.1조원), 니케이225(6.7조원) 등의 순이었다. 이 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89%를 차지했다.
 
특히 H지수 기초 ELS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 보다 급증(824%)한 반면 홍콩항셍지수인 HSI 발행규모는 급감(88%)했다. 이는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 감축 자율규제가 지난해 말 종료됨에 따라 변동성이 큰 H지수가 HSI를 대체한 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DLS 3월 말 잔액은 36조3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5년 말 31조5000억원이었던 발행잔액은 ▲2016년 말 32조1000억원 ▲2017년 말 34조8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DLS는 주로 사모형(82%)로 발행됐다. 원금보장형(48%)에 비해 비보장형(52%) 비중이 높았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이 40%로 가장 높았고 혼합형(30%), 신용(25%), 환율(4%), 원자재(2%)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가로 인해 증권사 운용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투자자 투자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에 따른 이익은 368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427억원보다 159% 늘었다. 이는 유로스톡스50 등 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한 부채 평가액 감소, 채권 헤지운용 이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 이에 반해 1분기 투자자 이익은 6000억원으로 직전년의 1조4000억원에 비해 57% 줄었다. ELS이 경우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규모가 축소됐고, 일부 외화 발행 ELS의 경우 환율 하락 등으로 환차손이 발생했다.
 
3월 말 기준 녹인(Knock-in, 원금손실가능) 발생금액은 ELS 9014억원, DLS 848억원이었다. 주로 ELS는 H지수(8941억원)를, DLS는 코스피200(842억원)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ELS · DLS의 대부분(8930억원)이 6월 말에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은 향후 ELS 발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 구분관리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과 고유자산의 구분관리 적정성 여부에 대한 현장점검 실시할 예정"이라며 "현장점검에서는 ▲구분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여부 ▲투자대상자산 요건 준수 여부 등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