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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퇴직연금펀드 설정액 ‘2조’ 증가
미래에셋·신영 증가세 두드러져…평균 수익률은 1% 미만
2018-06-18 15:33:20 2018-06-18 15:37:19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퇴직연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 설정액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올해에만 2조원이 넘게 증가해 펀드 테마 유형 가운데 2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퇴직연금 테마로 분류되는 펀드의 순자산은 13조6614억원을 기록했으며, 설정액은 12조8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펀드 유형들 가운데 2번째 수준이다. 현재 설정액이 가장 많은 것은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유형으로 18조1489억원이다.
 
퇴직연금펀드는 올해 들어 2조원이 넘게 유입됐다. 퇴직연금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달간 1513억원, 3개월간 8672억원 늘어났고, 연초 이후로는 총 2조277억원이 증가했다.
 
퇴직연금펀드 설정액 증가의 배경으로는 금융투자업계의 적극적인 고객 유치가 꼽힌다. 최근 인구 통계학적으로 50대 이상의 비율이 높아지자, 업계는 퇴직연금 관련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신영증권의 설정액 증가가 눈에 띈다. 연초 이후 개별 펀드 가운데 가장 크게 설정액이 증가한 것은 ‘미래에셋퇴직연금베스트펀드컬렉션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재간접형)’으로 824억원이 유입됐다.
 
이외에도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에 376억원,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 373억원 유입됐고, ‘신영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운용’과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은 203억원, 202억원 각각 유입돼 올해 설정액 증가가 높았던 펀드들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강조했던 시장이다 보니 회사 그룹 차원에서 인프라가 잘 구성돼 있고, 관련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정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0.47%로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주일간의 수익률은 –0.33%를 보이고 있고, 1개월은 –0.20%, 3개월은 –0.21%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 중이다.
 
올해 가장 설정액이 크게 증가한 ‘미래에셋퇴직연금베스트펀드컬렉션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재간접형)종류C’의 수익률 역시 0.51%로 부진하고,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형’는 마이너스 1.25%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2월 이후 시장이 좋지 않았다 보니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다소 부진하나 장기적인 측면의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퇴직연금펀드의 설정액이 올해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사진은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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