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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신탁시장 잡는다…'신 신탁운용시스템' 개발 추진
미래먹거리로 신탁부문 부상…종합 자산 운용 서비스 구축키로
2018-06-20 14:14:45 2018-06-20 14:14:4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은행이 신탁시장의 선두를 잡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새로운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 신탁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영업경쟁력을 제고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사진/신한은행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입찰 공고를 통해 오는 21일까지 ‘신(新)신탁운용시스템’을 개발할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신탁운용시스템 개발 사업’은 종합자산 운용과 서비스가 가능한 신탁 운용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복수의 자산을 대량으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시스템 개발에는 약 1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신한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참가의향서를 받은 후 제안 설명회를 갖고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업체는 약 15개월 동안 유가증권 업무와 관련된 한도 관리나 결산 등 업무 프로세스와 신탁 상품 전반에 대한 신규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주가연계신탁(ELT) 특정금전신탁 및 외화특정금전신탁 업무처리와 관련해 자동화 전산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신탁사업본부를 신탁연금그룹으로 격상하는 등 신탁부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고령화와 저금리의 장기화로 신탁 사업이 비(非)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부상한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신탁이란 믿을 만한 금융회사에 돈이나 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는 것으로 금융회사는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은행 입장에서는 신탁을 통한 수수료 등 수익이 비이자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수수료 상한이 정해져 있는 펀드 등과 달리 자유롭게 상품을 만들고 수수료를 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실제 신탁 부문 수익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 가운데 신탁 업무운용 누적 수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3179억7700만원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신탁 관련 손익은 2016년도 보다 60.6% 뛴 것이다.
 
이어 신한은행(1850억원)과 KEB하나은행(1744억원), 우리은행(1489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해 3분기 중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허용 등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도 추진하고 있어 유언이나 부동산, 반려견 등 신탁사업 부문도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과 KEB하나, 우리은행 또한 신탁부문을 확대하고, 신탁상품 개발도 다변화하는 등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자산관리가 신탁부문과 이어졌다"며 "은해에서도 비이자부문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신탁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1분기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신탁자산(신탁계정 자산총계)는 214조74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수탁고가 59조9434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54조5170억원, 50조6290억원, 49조6573억원으로 나왔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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