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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우수인재 채용 나선다…9월 금융권 채용박람회 참여
현재 10여곳 참여 의사 밝혀…일부 "타 금융권과 격차만 부각 우려"
2018-06-20 15:33:58 2018-06-20 15:33:58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우수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올 하반기 금융당국이 진행하는 금융권 채용박람회에 참여한다. 자체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던 저축은행 업계는 보다 채용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여키로 결정한 것이다.
 
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79개 저축은행에 오는 9월 예정된 금융권 채용박람회 참여의사를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는 9월 예정된 금융권 채용박람회 참여 의사를 묻는 공문을 발송했고 현재 10여개 저축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향후 참여 업체를 확정하고 채용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전체 79개 저축은행를 대상으로 채용 박람회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개별 저축은행이 채용할 경우 인재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자체 채용박람회를 추진할 경우 비용 마련 등에서 부담을 느끼는 만큼, 올 하반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후원하는 금융권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 결정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실시한 채용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9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의 경우 8000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당시 박람회에는 금융권 6개 협회와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6대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증권사·카드사 등 금융권 53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저축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개별 저축은행이 채용을 실시하는 것보다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 저축은행 등 일부 업체는 금융권 채용박람회 참여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등 1금융권보다 급여수준이나 복지 분야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방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전체에서 진행되는 채용박람회에 참여하면 채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대형저축은행을 제외하면 타 금융권과의 격차를 실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보다는 타 금융권과의 차이점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오는 9월 개최될 예정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여키로 했다. 지난해 9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찾은 청년들이 현장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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