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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주 '이유 있는' 소폭 개각
"신원조회 등 위해 서너명 사인했다" 여당 의원 입각설
2018-06-20 16:52:31 2018-06-20 16:52:31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개각이 예고된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중진의원들의 입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주 중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폭의 개각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소 1곳에서 많게는 5곳 부처의 장관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이미 개각 대상부처 입각 예상자에 대한 신원조회 등 필요한 절차를 위해 적어도 서너 명의 의원은 사인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개각은 불가피하다. 다만 어느 자리에 누가 갈지, 당 대표에 나설 후보들과의 교통정리 문제 등을 검토하느라 시기를 못 박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다. 집권 1년이 넘어섰고 선거 이후 민심을 반영해 국정운영을 차질 없이하려면 변화도 필요하다”면서 “정기국회 전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개각 대상 부처로는 김영록 전 농식품부 장관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농식품부와 환경부, 여성가족부, 법무부, 교육부 등이 거론된다. 환경부는 쓰레기 대란과 관련한 대책 마련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등 무능한 대처로 여론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여가부의 경우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양성평등 정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여권 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상화폐 초기 대응 실패와 오락가락 대학입시 제도개편 발표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법무부와 교육부도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김 장관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개각의 폭도 확대된다.
 
농식품부 장관 후보로는 이개호 의원이 첫손에 꼽힌다.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우원식 의원은 환경부 장관 하마평에 올라있다. 법무부와 여가부의 경우 박영선·박범계·전해철 의원과 남인순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다만 최근 문 대통령이 내각에 대한 신뢰가 큰 만큼 개각을 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입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중진의원은 “(입각을 위해) 신원조회 사인을 했다고 해도 말한다면 그건 천기누설”이라며 “개각은 분명 있겠으나, 1기 정부에 대한 청와대의 평가가 후한 만큼 폭은 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일·외교·안보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높은 반면 물가·고용·복지·교육 등 개별정책이 난맥상인 현 상황에서 일부 부처 개각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것은 일견 이해는 된다”면서도 “정치적인 이유에서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안전무시관행 근절 다짐대회 및 안전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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