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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세로'…인스타·유튜브 세로영상 맞대결
세로영상 콘텐츠 늘어…국내사업자도 영상서비스 강화 나서
2018-06-22 16:16:10 2018-06-22 16:16:1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자들이 세로형 영상 콘텐츠에 맞춰 플랫폼을 새로 단장하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이 세로형 영상으로 넘어오면서 흐름에 맞게 플랫폼 자체를 변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해외 SNS 사업자들을 시작으로 업계는 세로형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전날 'IGTV'를 출시하며 영상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섰다. 기존 인스타그램은 올릴 수 있는 동영상 길이가 최대 1분에 불과했지만 IGTV를 이용하면 최대 1시간 길이의 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다. IGTV앱은 여백 없는 세로형 전체화면으로 영상을 재생한다. 페이스북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세로형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했다. 이전까지 가로형 화면만 기본으로 제공하던 형식에서 벗어나 세로형 영상을 재생할 경우 자동으로 영상에 맞춰 화면을 세로로 변형한다.
 
영상 플랫폼 사업자들이 세로형 화면 지원에 나선 이유는 최근 세로형 영상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미디어기업 메이크어스를 꼽을 수 있다. 메이크어스는 SNS를 기반으로 음악채널 딩고뮤직을 운영한다. 딩고뮤직은 세로형 모바일 뮤직비디오 '세로라이브'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기준 메이크어스의 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구독자 수는 3360만명이며 콘텐츠 조회수는 37억회다. 지난달 방한한 수잔 로즈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마케팅 디렉터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 형식은 세로형"이라며 "콘텐츠 비즈니스도 세로형 콘텐츠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즈 디렉터는 모바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시간 중 90% 이상을 세로형 콘텐츠 소비가 차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최근 영상 플랫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브이라이브, 네이버TV, 블로그앱 등을 통해 모바일 이용자에게 영상을 제공한다. 브이라이브는 실시간으로 유명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명인들이 스마트폰 등을 움직여 가로·세로 화면을 바꾸면 이용자 화면 역시 이에 맞춰 가로·세로가 바뀐다. 지난 15일에는 블로그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동영상 기능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블로그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블로그앱에서 동영상 촬영과 함께 음성분리·자막 편집 등을 할 수 있는 '무비 에디터'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TV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소설,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앱이며 카카오TV는 종합 영상 서비스로 실시간 영상과 맞춤형영상(VOD)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하반기 중에 미국·영국 드라마 시리즈와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카카오페이지에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 사업자들은 네이버TV나 카카오페이지 등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세로 모드 영상 지원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TV 드라마·예능이나 영화 등 가로형이 적합한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세로 모드 도입은 오히려 이용자 불편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영상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사진 왼쪽부터 각각 IGTV, 유튜브, 브이라이브, 카카오TV. 사진/각 앱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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