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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부츠', H&B 후발 벗는다…대학가 2030 공략
27일 14번째 매장 신촌점 오픈…분스 실패 딛고 새도전
2018-06-25 15:54:16 2018-06-25 15:54:16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신세계 이마트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BOOTS)'의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고자 젊은 고객층 공략에 본격 나선다.
 
2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촌 '만남의 장소' 상징인 옛 맥도날드 자리에 오는 27일 부츠 신촌점이 문을 연다. 부츠의 14번째 매장이다.
 
이마트 '부츠'의 14호점인 신촌점이 오는 27일 옛 맥도날드 신촌점 자리에 문을 연다. 사진/신세계
 
지난해 5월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연 부츠는 그동안 로드샵, 복합쇼핑몰, 할인점 등 다방면으로 출점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H&B 시장 후발 이미지를 벗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지난해 기준 H&B 스토어는 CJ '올리브영'이 1081개로 독보적이다. GS '랄라블라(188개)'나 롯데 '롭스(96개)'도 부츠에 비해 매장 수가 월등히 많다. 부츠 매장은 지난해까지 10개에 불과했다. 올 들어서는 3월에 자양점을 연 데 이어 신촌점에 4번째 추가 매장을 오픈하며 속도를 낸다.
 
자체 H&B였던 '분스'로 한차례 실패 경험이 있는 신세계로서는 영국계 H&B인 윌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 손잡고 국내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부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업계가 H&B 출점에 앞다퉈 속도를 내는 것도 H&B 성장 곡선이 가파른 까닭이다. CJ 올리브영이 1호점을 낸 1999년 이후 내년이면 20년을 맞는 이 시장은 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유통업이 전문점 위주로 성장하면서 H&B 스토어는 2000년대 초반 주력 화장품 유통 채널이었던 원브랜드숍을 상당 부분 대체했다.
 
부츠는 2030세대에 초점을 맞췄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에 진출해 젊은층을 본격 공략하고자 투자도 적극적이다. 백수정 부츠 담당 상무는 "신촌은 대표적인 대학 상권이자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라며 "대학가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마케팅부터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14호점에는 신촌 만남의 장소 상징성에 맞춰 고객이 쉴 수 있는 '커피바'를 새롭게 도입한다. 접근성이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고객의 자유로운 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고객 프라이버시 보호와 쇼핑 대기시간 단축을 위한 비대면결제용 무인계산대도 신촌점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부츠 매장에서 20대 비중이 높은 자양점, 타임스퀘어점, 명동점의 경우 색조 화장품 매출 비중이 전체 대비 최대 5%포인트 높았다. 신촌점은 여기에 주목하고 매장 입구부터 색조 화장품을 전면 배치하기로 했다. 부츠는 베네피트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롯해 SNS를 중심으로 인기인 3CE, 릴리바이레드, 키스미 등 중저가 색조 브랜드와 가성비가 뛰어난 부츠 자체 브랜드 솝앤글로리 색조 상품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편성한다.
 
백 상무는 "부츠가 신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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