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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배팅 '리버스펀드' 한달 수익률 6%
차익실현으로 설정액 감소…"추후 이벤트 살피며 투자해야"
2018-06-29 08:00:00 2018-06-29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스피가 9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하락장세가 연출된 가운데, 펀드 수익률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하락장에 배팅하는 리버스(인버스)펀드만이 나홀로 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은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35개 리버스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6.27%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은 -5.42%다. 둘 사이의 수익률 차이는 12%포인트에 육박한다.
 
지난 1개월 새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펀드'와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펀드'가 10.2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펀드'(10.18%),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펀드'(10.16%)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어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펀드'(9.78%), 'KB코리아인버스2배레버리지펀드'(9.59%) 등도 9%대 수익률로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레버리지 ETF와 코스피 200주가지수 선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일일등락률의 '음(마이너스)'의 2배 수준의 손익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인버스펀드는 통상 하락장이 예상될 경우, 하락에 앞서서 단기간에 돈이 몰린다. 최근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하자,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서는 물량도 적지 않다.
 
1개월새 리버스펀드 전체 설정액에서 1446억원이 감소했다.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펀드'에서 84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펀드'에서도 590억원이 줄어들었다.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펀드'(203억원), 'NH-Amundi리버스인덱스펀드'(196억원)에서도 200억원가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미중 무역 분쟁 우려에다 미국 금리인상 부담으로 코스피가 2310선까지 추락했다는 점에서 리버스펀드의 수익률 호조는 예상된 결과다. 코스피는 한 달 새 4.82%, 코스닥지수는 6.18% 하락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2300선을 바닥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추가 매수보다는 추후 이벤트를 살피면서 재투자를 결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인버스펀드 자체가 지수 하락에 배팅하는 펀드로, 지수 하락 시 수익률 호조를, 상승 시 수익률 하락을 보인다. 시장 전망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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