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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해외이용 수수료 대납 축소
유니온페이 수수료 0.6%포인트 고객 부담…공정위 비자카드 심의 결과 대비
2018-06-27 16:27:10 2018-06-27 16:33:25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비자(VISA)카드의 해외이용수수료율 인상에 대한 심의결과를 이르면 이달 내에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카드사들이 대응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비자카드와 같이 해외이용 수수료를 대납하던 유니온페이의 해외수수료 일부를 고객에게 전가하도록 하고 있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디스카운트(DISCOUNT)'와 '쇼핑(SHOPPING)'을 유니온페이 브랜드로 발급받을 경우 해외결제 수수료 0.6%포인트를 고객에게 부과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번 신상품을 시작으로 유니온페이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카드의 해외결제 수수료 0.6%포인트를 고객 부담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대신 신규 수수료 인상분인 0.2%만 부담한다. 단, 기존에 발급받은 카드의 해외이용 수수료는 우리카드가 대납한다.
 
이는 유니온페이가 지난 2016년 12월부터 히외이용 수수료를 존 0.6%에서 0.2%포인트 인상한 0.8%를 받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유니온페이는 그간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0.6%의 해외이용수수료를 면제해왔다.
 
카드사들은 그간 고객들에 해외이용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 만큼, 최근까지 0.8%의 수수료를 대납해왔다.
 
하나카드도 최근 유니온페이 해외이용 수수료 중 0.6%포인트를 고객에게 부담케 하고 0.2%포인트만 하나카드가 대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카드사들도 신상품을 유니온페이 브랜드로 출시할 경우 해외결제 수수료 0.8% 중 0.2%포인트만 대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유니온페이의 해외이용 수수료 대납을 축소하고 있는 데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공정위의 심의 결과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공정위의 심의 결과가 국내 카드사들에게 불리하게 나올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선 타 해외이용 수수료 대납분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비자카드는 2017년 1월부터 카드 이용자의 해외이용 수수료를 1%에서 1.1%로 높였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가 시장지배적 우위를 남용해 해외이용 수수료를 높였다고 제소했다.
 
카드사들은 우선 비자카드의 해외이용 수수료 인상분을 대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50% 수준인 비자카드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이 기간 카드사들이 대납한 수수료는 90~1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전업카드사 7곳의 순이익의 0.9%를 차지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비자카드가 일방적으로 해외이용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이후 고객 민원을 막기 위해 카드사가 인상을 대납하고 있다"며 "최근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유니온페이 등 타 해외이용 수수료의 인상분도 고객에게 부담하게끔 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사들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공정거래위원회의 비자카드 해외이용 수수료 부당 인상건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이용 수수료의 고객부담을 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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