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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보필 하현회, 2인자 자리매김
하현회 부회장 포함 6인 부회장단 역할론 커져
2018-06-29 14:07:14 2018-06-29 14:07:1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하현회 부회장이 LG그룹 ‘구광모 체제’가 연착륙하는데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구광모 신임 회장은 일찍부터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나이가 만 40세로 비교적 젊고 직접 경영일선에 선 경험은 길지 않다. 하 부회장의 연륜과 경험이 4세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들을 메워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사회에서 구광모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을 ㈜LG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고, 하현회 ㈜LG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와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구 회장이 우선 사장이나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문경영인 부회장들과 손발을 맞출 것이라는 재계 예상과는 달리 회장으로 바로 승진한 것이다.
 
때문에 구광모 회장 체제가 정착되기 위해 하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 부회장은 LG 총수일가와 인연이 깊으며 주력 계열사의 전문경영인을 맡아 LG그룹 살림을 꾸려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 등을 두루 거치면서 사업구조 고도화와 각 계열사 실적 개선을 이끈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 회장의 개인적인 경영수업 교사 역할도 담당했다. 2006년 ㈜LG의 시너지팀장(부사장) 재임 시절 구 회장을 휘하에 두면서 인연을 맺었다. 기업인 간담회 등 행사에 LG그룹 대표 자격으로 연이어 참석하며 대외적인 소통에도 활발하게 나섰다. 하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앞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LG 구성원 모두가 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70년 역사를 넘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29일 LG 임시 주주총회 참여하는 하현회 부회장. 사진/뉴시스
 
하 부회장과 함께 계열사의 부회장단도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구 회장이 곧 그룹 전체의 운영을 파악하는 일에 나서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의 보필을 받으면서 경험을 쌓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LG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굳건히 자리 잡혀 있다. 조성진 부회장이 LG전자를 맡은 후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역시 최근 실적이 악화됐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부문별로 부회장들의 역할이 크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부회장단들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이날 구 회장 선임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선대 회장 때부터 구축한 선진화된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이어가면서 계열사들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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