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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은 어떤 단체? 사용자 입장 대변하는 재계 선봉
전경련 주도로 설립된 사용자 단체…"회비 문제로 사업예산 유용"
2018-07-02 15:47:26 2018-07-02 16:38:43
[뉴스토마토 채명석·구태우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노사문제를 전담하기 위해 전국적 조직으로 설립된 사용자 단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도로 1970년 7월15일 한국경영자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1974년 4월18일 한국경영자협회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1년 2월24일 현재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1974년 6월3일 국제사용자기구(IOE) 회원으로 가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경제 5단체’의 일원에 속한다. 설립 목적을 ‘노사 간 협력체제의 확립과 기업 경영의 합리화,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립, 산업평화 정착과 경제발전’으로 제시했으며, 노·사·정의 한 축으로 정부의 노사 정책 수립 과정에 사용자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노동법을 비롯한 국회 및 정당 입법 대책, 노사관계 안정, 고용 및 임금·노동시간·사회복지·안전보건·인적자원 관리, 국제협력, 교육 및 연수, 홍보·출판 등이며 매년 투명경영 대상 및 한국 노사협력 대상을 제정하고 있다.
 
경총 조직은 총회, 이사회 아래 6개 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사무국(15개 지방 경총, 서울 본회 1실 9본부·2센터, 인재개발원, 노동경제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1월 기준 전국 회원사 수는 총 4303개사이며, 근로자수 1000명 이상 회원사는 328개사(7.6%), 300인 이상~1000명 미만은 519개사(12.1%), 300인 미만이 3456개사(80.3%)다.
 
의사 결정권을 가진 회장단은 손경식 회장과 이희범·박병원 명예회장,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25명의 부회장으로 구성됐다. 부회장 명단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희범·박병원 명예회장은 고문 역할을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경. 사진/뉴시스
 
48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경총 회장은 7명에 불과하다. 민감한 노사 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만큼 부담을 느낀 기업인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맡으면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초대 회장에 김용주 전방 회장(1970~1982년), 2대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1982~1997년), 3대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1997~2004년), 4대 고 이수영 OCI 회장(2004~2010년), 5대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2010~2015년), 6대 박병원 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2015~2018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손경식 CJ 회장이 맡고 있다.
 
경총의 지난해 수입은 160억5000만원 정도였으며, 회원사인 기업들로부터 받는 회비가 122억6700만원이었다. 전체 수입의 15%가량은 기업 대신 노조를 상대로 단체협약을 맺어주거나, 정부와 기업 등의 연구용역을 통해 받는 특별회비다. 회비는 최초 회원사 가입 연도에는 매출액을 기본으로 종업원 수와 노조 현황 등을 감안해 산정하며, 다음 연도부터 매년 2월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의결된 당해 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에 의거해 조정·부과한다.
 
회계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며 3일 반박 기자회견을 한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은 경총에 대해 “노조가 가난한 근로자의 유복한 단체라면, 경총은 부자 기업의 가난한 단체”라고 말했다. 회비 문제로 주요 그룹들의 이해를 적극 대변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사업예산을 유용해 특별상여금 방식으로 임금을 보전해 줄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이다.  
 
채명석·구태우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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