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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여는 '삼성' 사회책임은 'LG'
현대차 상승세 지속…11곳이 마이너스권, 한진은 계속된 꼴찌
2018-07-04 07:00:00 2018-07-04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가 '7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서도 재벌그룹 부문 1위를 지켰다. LG는 사회 영향력과 경제성장 기여도에서는 삼성에 뒤졌지만, 사회적 책임과 사회 통합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진은 두 달 만에 부정순위에서 삼성을 앞서며 3개월 연속 꼴찌를 이어갔다.
 
재벌그룹 부문 전체 점수는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재벌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하는 재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재벌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주는 재벌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도출했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재벌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는 제외했다.
 
 
LG는 전체 점수 41.7로 세 달 연속 정상에 올랐다. 점수는 전월(44.9)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2위 삼성(30.1)과 여전히 10점 이상 큰 격차를 유지했다. 두 곳의 점수 격차는 5월 16.6에서 6월 17.6으로 늘어나는 듯 했으나 이달 11.6으로 6점가량 크게 축소됐다. 세부적으로는 사회 통합(24.0)과 사회적 책임(23.6)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모두 전달보다 1~3점가량 낮았다. 사회적 영향력(15.8)과 경제성장 기여(19.2) 항목에서는 현대차에도 밀렸다. 재벌의 갑질, 비리 등과 관련한 사회적 잡음이 적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이미지가 이어졌으나, 고 구본무 회장 별세 직후의 후광효과는 다소 희석됐다는 평가다.
 
삼성은 전달보다 약 3점 높아진 30.1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에서는 39.4로 타 그룹들을 압도했다. 경제성장 기여 항목에서도 35.8로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삼성은 사회 통합(21.6)과 사회적 책임(15.7)에서 전 달과 비슷하거나 못한 점수를 기록했음에도 긍정순위 1위를 지켰다. 부정점수인 사회 악영향 항목에서도 전달보다 3점가량 떨어진 18.6을 얻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공화국'이 주는 부정적 인식은 여전했지만 국내 수출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의 평가가 더 높았다.
 
3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22.9를 얻었다. 세 달 연속 순위는 3위로 같았지만 5월 13.4, 6월 19.4에 이어 이달 20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부 항목 중에서도 사회적 영향(19.9)과 경제성장 기여(21.2)는 LG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부정순위 역시 전월과 같았지만, 점수는 7.0으로 전달 8.3에서 1점가량 개선됐다.
  
꼴찌는 변함없이 한진 몫이었다. 전체 점수는 -18.1로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사회적 영향력(0.5), 경제성장 기여(0.5), 사회통합(0.2), 사회적 책임(0.9) 등 긍정점수 항목은 저조한 반면, 사회 악영향(19.1) 점수는 높은 구조를 세 달째 이어갔다. 부정순위 1위의 불명예도 되찾았다. 조양호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 등 사정당국의 조사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2일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해 탈세·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진 총수 일가에 대한 세 번째 구속영장 청구다. 앞서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조현민 전 전무는 검찰이 반려했다.
 
롯데(-9.7), 부영(-5.6), 한화(-2.9), 금호아시아나(-1.3), 삼라마이더스(-1.1), 효성(-0.8), 중흥건설(-0.4), 태광(-0.3), 대림(-0.2), 영풍(-0.1), OCI(-0.1) 등 11곳도 전체 점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영풍과 대림이 새롭게 마이너스권으로 진입했다. 이중 금호아시아나는 전월 21위에서 26위로 하락해 순위 변동폭이 가장 컸다. 롯데도 전체 점수가 -7.0에서 -9.7로 떨어졌다.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한 기업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두 곳 모두 사회 악영향 항목의 점수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금호아시아나의 사회 악영향 점수는 1.8에서 2.4로, 롯데는 12.4에서 14.2로 증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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