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총수 신뢰도 2달 연속 구광모 1위…조양호 ‘꼴찌’
2018-07-04 07:00:00 2018-07-04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구광모 LG 회장이 ‘7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총수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구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로 지난달 처음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5위권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3위), 최태원 SK 회장(4위), 허창수 GS 회장(5위) 순이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석 달째 꼴찌를 면치 못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은 두 달 연속 신뢰점수가 하락하다가 이달 마이너스 그룹에 진입했다.
  
신뢰지수 총수부문은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수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총수 1개 항목으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결정됐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총수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는 제외했다.
 
  
 
구광모 회장은 신뢰지수 38.7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 자리매김했다. 이달 긍정점수 20.5로 긍정순위 1위에 올랐으며, 특히 사회 통합(22.2)과 사회적 책임(22.8)에서 총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구 회장에 대한 신뢰는 선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구 전 회장은 소탈한 성품과 높은 도덕성을 지녔던 기업인으로 회자되고 있다.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정도 경영’을 내세우며 갑질·배임·횡령 등으로 얼룩진 총수들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구 회장이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점,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은 언제든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정몽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2, 3위로 지난달 조사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신뢰점수는 정 회장이 26.3, 이 부회장이 21.2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이 다른 총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은 이달 35.5를 기록하며, 세 달 연속 상승세를 탔다. 
 
10위권 내에 든 총수들은 순위가 거의 변동 없었지만 신뢰점수는 조금씩 올랐다. 4위를 지킨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10.6에서 이달 12.3으로 1.7 올랐고, 6위를 유지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지난달 대비 1.3 상승했다. 이밖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6계단 올라 11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9계단 상승해 13위, 이우현 OCI 사장이 7계단 오른 16위를 기록했다.
  
반면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지난달 15위에서 이달 2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고, 신뢰점수 역시 0.9점에서 -0.5점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검찰이 조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의 8000억원대 탈세·횡령·배임·회계사기 등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 징역 5년을 구형한 점이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부정순위 1위에 오르며 꼴찌(-19.3)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29위), 김승연 한화 회장(28위), 이중근 부영 회장(27위)도 최하위권을 유지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