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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대비 총수 신뢰도, 이재용 3달 연속 최하위
2018-07-04 07:00:00 2018-07-04 07: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개월 연속 그룹 대비 개인 신뢰도가 가장 낮은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7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를 토대로, 재벌그룹 신뢰점수에서 해당 총수 신뢰점수를 뺀 결과 8.9로 그룹 신뢰점수와 가장 격차가 컸다. 그룹과의 신뢰도 격차는 지난달과 비교해 2.1 더 늘어났다. 삼성에 대한 기업 신뢰점수가 지난달보다 2.8 오른 데 반해 이 부회장에 대한 개인 신뢰점수는 0.7 상승에 그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써왔다. 특히 반도체가 초호황을 누리며 정체기에 접어든 모바일의 훌륭한 구원투수가 됐다.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 역시 컸다. 지난 5월 ICT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60%에 달했다. 이 부회장도 출소 이후 세 차례에 걸쳐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최고경영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대법원 상고심을 의식한 듯 국내에서는 호암상 시상식, 글로벌 전략회의 등에 불참하며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의 출소만을 기다렸던 임직원들에게도 아무런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5.2), 김승연 한화 회장(3.3)도 그룹 신뢰도 대비 개인 신뢰도가 낮은 총수로 지목됐다.
 
구광모 LG 회장은 개인 신뢰점수와 기업 신뢰점수와의 격차가 3.0을 기록했다. 개인 신뢰점수가 소폭 올라 지난달 5.6보다는 차이를 좁혔지만, 선친인 고 구본무 회장이 그룹보다 높은 신뢰지수를 보인 것(-2.6)과는 비교된다. 만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라 아직 제대로 된 경영성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그룹과 개인 간 신뢰지수 차이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그룹에 대한 신뢰도 대비 개인 신뢰도가 가장 높은 총수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4.5)이 차지했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으로 그룹 신뢰도 대비 개인 신뢰도가 가장 높은 총수에 이름을 올렸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3.4로 2위로 내려왔다. 현대차에 대한 신뢰점수가 지난달보다 이달 3.5 오른 데 반해 정 회장 개인에 대한 신뢰점수는 같은 기간 0.1 상승에 그쳤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미국과 중국 등 최대 전략시장에서 신차를 내놓으며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허창수 GS 회장(-3.2),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2.9)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22위 정몽진 KCC 회장(0)까지는 자신이 속한 그룹보다 개인 신뢰도가 높아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은 총수 개인에 대한 신뢰도만큼이나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 두 신뢰지수 간 격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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