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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할부금융 실적 희비 엇갈려
JT, 품목 발굴 2년 새 누적매출 400억 돌파…OK, 1년반 동안 상품 출시 못해
2018-07-04 15:16:15 2018-07-04 18:17:31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규제에서 제외된 할부금융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업체별로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JT저축은행은 의료기기와 인테리어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최근 할부금융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반면, OK저축은행은 할부금융업 등록 후 1년 6개월 동안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할부금융 상품 출시 2년 만에 누적대출액 4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기간 대출실행 건수는 8000건에 달했다.
JT저축은행이 할부금융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이 공략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JT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6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JT할부금융'을 출시했다. JT할부금융은 내구 소비재를 분납 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고객은 구매대금의 100%까지 최장 120개월 분납 또는 무이자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의료·운동기기와 인테리어를 포함해 전자제품, 건강·미용용품, 자동차정비기기, 선박엔진, 셀프세차기, 프레스기, 태양광설비, 히트펌프보일러, 스크린야구·골프, 자판기 등 120여종에 달한다. 할부금융 전체 취급액 중 소상공인 창업 관련 품목 비중은 57%, 생활 밀착형 품목 비중은 33%를 차지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생활 밀착형 품목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낸 점이 실적 호조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할부금융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10월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할부금융업을 등록했지만, 여전히 관련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년반 동안 OK저축은행이 취급한 할부금융 누적 매출액은 5억원에 불과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할부금융 시장의 경우 대부분 카드·캐피탈사가 점유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새로운 상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계열사인 OK캐피탈과 함께 상품개발을 포함한 할부금융 시장 공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에 할부금융업 인가를 받은 저축은행은 SBI·OK·JT·웰컴·OSB·조은·인성 총 7곳 저축은행이다. 이들 저축은행의 지난 1분기 기준 할부금융 취급액은 600억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10배 이상 성장했다.
 
JT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할부금융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왼쪽부터)JT저축은행 본점영업점과 OK저축은행 종로지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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