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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사과로 안돼…본질은 박삼구 회장 경영 실패"
2018-07-05 10:11:28 2018-07-05 11:11:41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이번 기내식 대란 사태와 관련해 박삼구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회장의 사과로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종사노조는 5일 성명을 내고 기내식 대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을 해결할 구체적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최고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엄중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종사노조가 성명을 낸 건 처음이다. 객실승무원노조는 지난 3일 경영진을 대신해 기내식 공급업체와 승객에게 사과했다. 경영진의 퇴진도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2016년 집회 현장 사진. 사진/뉴시스
 
조종사노조는 기내식 대란 사태에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기내식 공급 지연으로 항공안전법이 정한 비행시간을 초과해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현행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최대 비행근무시간과 승무시간은 각각 13시간, 8시간이다. 기장, 부기장 2명이 탑승한 경우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기내식 대란으로 조종사의 비행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조종사노조는 이와 함께 공복 상태로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내식의 위생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조종사의 건강상태는 비행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게 조종사노조의 설명이다. 
 
조종사노조는 특히 기내식 대란 사태가 박삼구 회장의 경영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종사노조는 "이번 사태는 2006년 그룹 경영층의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야기된 경영 실책, 무분별한 자금 조달이 원인"이라며 "세계 민항 역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 당혹감과 부끄럽다"고 말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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