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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용 만날까…삼성전자 인도 공장 방문
첫 국빈 방문에 100여개사 경제사절단 동행
2018-07-05 16:44:52 2018-07-05 16:44:5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 기간 중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첫 만남이 성사될 지 시선이 모아진다. 문 정부는출범 후 줄곧 삼성과 일정 거리를 유지해 왔다. 이를 계기로 삼성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완화될 지도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인도 노이다의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은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이라며 "삼성전자는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1위 업체지만, 중국 기업들과 1%의 점유율을 놓고 다투고 있다"고 문 대통령의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앞선 해외 순방 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장을 찾아 격려를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경제외교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찾는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은 지난해 6월 착공했다. 기존 12만㎡ 크기의 공장을 두 배 규모로 증설하는 것으로, 총 투자 금액은 500억루피(약 7985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6년 인도 정부와 처음 공장 증설을 논의할 때 투자 규모인 197억루피보다 대폭 늘었다. 공장이 완공되면 노이다 공장에서는 월 1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량도 1억2000만대에 달해 인도는 베트남, 중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 한다.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 계획에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의 조우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 사업장도 찾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삼성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완화되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지금껏 대통령의 경제 행사에 누구는 오고 누구는 오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며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에 재계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꾸려 동행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대외정책 중 하나인 신남방정책에 재계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겠다는 것. 이들은 정부 정책에 보폭을 맞춰 인도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ASEAN)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대상국인 인도는 올해로 한국과 수교 45주년을 맞았다.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인도는 경제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파트너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의 교역 규모는 200억달러, 무역수지는 10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현지에서 활발하게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서울의 약 1.2배 크기에 인구 561만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 6만1766달러의 작지만 강한 국가다. 한국과는 아세안 10개국 중 교역액 2위를 기록 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발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 따르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안승권 LG전자 사장,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 부회장 등 5대 그룹 전문경영인이 모두 참석한다. 김형국 GS칼텍스 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사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진현 CJ제일제당 부사장,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등도 재계를 대표해 동행한다. 금융권에서도 김도진 IBK기업은행 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 은행장,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은행장 등이 함께한다. 대기업 14개사, 중견기업 12개사, 중소기업 55개사, 기관·단체 23개사 등 총 100여개사가 참여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질적인 인도 사업을 담당하는 전문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사절단을 꾸렸다"며 "구체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도 국빈방문에 이어지는 싱가포르 방문에는 70여개사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현재 경제사절단 선정 주관기관인 한국무역협회가 최종 명단을 검토 중이며, 인도 경제사절단 일부와 신규 합류 업체들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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