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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러시아펀드, 신흥국 펀드 주도
글로벌 무역전쟁에도 대외의존도 낮아 수익률 선방
2018-07-10 16:04:43 2018-07-10 16:04:51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인도펀드가 러시아펀드와 함께 신흥국펀드 중 수익률 면에서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뭉칫돈이 몰린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추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러시아펀드가 신흥국펀드를 새롭게 주도하는 양상이다. 
 
10일 금융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국내 설정된 259개 신흥아시아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0.38%로 추락했다. 상반기 가장 '핫'한 펀드로 주목 받던 베트남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도 -10.58%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인도펀드와 러시아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9%, 0.61%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러시아의 경우 월드컵 효과로 증시에도 활력이 붙은 모양새다. 9일 종가 기준 러시아 RTS지수는 1193.17로, 최근 한 달 새 4.4% 올랐다. 자연스레 러시아펀드 수익률도 선방 중이다.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펀드는 한 달 새 6%가 넘는 수익률을, 신한BNPP러시아펀드도 4%가 웃도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인도의 경우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신흥국과 다르게 대외 수출의존도가 낮고 내수 비중이 높아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7.7%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7%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SENSEX지수는 최근 1개월 새 1.39% 오름세다.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펀드가 2.8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키움KOSEFNIFTY50인디아증권상장지수펀드와 피델리티인디아펀드도 1%대를 기록 중이다.
 
반면 베트남의 경우 증시 하락으로 펀드 수익률 추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호찌민증권거래소(HOSE) VN지수는 11.62% 하락했다. 그간 블랙홀처럼 시장 자금을 빨아들였으나, 수익률 하락에 설정액 증가는 감소하고 있다. 수익률 악화로 추가 납입을 망설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14개 베트남펀드 설정액은 평균 466억원이 늘었으나,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9억원도 채 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자금의 인도 유입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최근 1주간 대만과 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각각 8억3080만달러, 3억1740만달러 유출됐다. 국내에서도 749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인도는 726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주식형 자금뿐 아니라 신흥국의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지만 인도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그 요인으로 ▲13억 인구 보유 ▲인도의 중위연령층이 타 신흥국대비 낮다는 점 ▲여성의 구매력 향상 ▲인도의 디지털화 가속화 ▲친기업 성향의 모디 총리의 연임 등을 들었다.
 
인도 시장이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주요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인도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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