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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경공모 회원 휴대전화 21대 분석
느릅나무출판사 현장조사 과정서 확보…유심칩 다수 포함
2018-07-10 17:09:26 2018-07-10 17:09:34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21대과 다수의 유심칩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10분쯤까지 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수사팀 관계자 7명이 경공모 사무실인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출판사 1층 현장에 버리기 위해 쌓아둔 쓰레기 더미에서 해당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발견했다. 특검팀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내용에 따라 사용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필명 '드루킹' 김씨가 대표로 있으면서 일명 '산채'로 불린 느릅나무출판사는 김씨 등 4명이 불법 댓글 조작을 벌인 장소다. 김씨 등은 지난 2016년 10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날 김 지사가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느릅나무 출판사를 매달 방문했다는 김씨의 진술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김 지사가 방문한 내용은 검찰과 경찰에서 받은 수사 기록 중 진술 내용과 관련자 진술 내용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드루킹의 댓글 조작 시점과 조작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경위와 성능, 조작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 여부에 대한 경위, 댓글 조작 규모, 댓글 운영과 관련한 대가성 판단 등이 중요한 점을 고려해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드루킹 진술을 특검에서 세 차례 받았고, 경찰과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 이 내용에 대한 관련자 진술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보도된 내용만 갖고서는 (김 지사를) 직접 부르기 전에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루킹은 특검 조사에서 거부하지 않고 잘 진술하고 있다"며 "다만, 말하는 내용이 사실일 수도, 과장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앞서 확보한 압수물 중 일부 파일에 암호화 작업을 한 경공모 회원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경찰에서 분석했으나, 암호를 풀지 못한 파일이 있다"며 "특검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파일 중 암호화된 파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호화한 회원을 불러 협조하도록 얘기하고 있다"며 "중요하지 않으면 암호화나 삭제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는 판단에 파일을 복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김씨와 공범 3명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수감실, 경공모의 핵심 멤버로 댓글 조작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의자로 입건된 도모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특검팀은 이달 5일 포털사이트 가입자와 댓글 작성 정보 등을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3사를 압수수색했다.
 
10일 드루킹 특별검사팀이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 1층 현장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사진/특검팀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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