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세 지속…이자부담도 커졌다
가계대출 풍선효과로 2조원대 늘어…금리 상승폭도 점차 커져
2018-07-14 08:00:00 2018-07-15 14:28:31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개인사업자(소호·SOHO)대출이 가계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개인사업자대출이 매월 2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역시 예년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취급된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상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연 3.85%로 작년 같은 기간 3.59%보다 높은 상황이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의 3개월간 평균 금리폭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1~3월과 작년 1~3월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 차이는 0.24%포인트였으나 올해 3~5월과 작년 3~5월 금리 차이는 0.26%포인트로 차이가 더 커졌다.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금리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3~5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23%로 작년 같은 기간(4.99%)보다 높다.
 
금리 차이 역시 올해 1~3월과 작년 1~3월 평균 금리 차이가 0.17%포인트였던 반면 올해 3~5월과 작년 3~5월에는 0.24%포인트로 더 커졌다.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물적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부담이 작년보다 커진 상황에서 그 격차도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사업자대출은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났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 4월에는 전월보다 2조4000억원 증가했으며 5월에는 2조1000억원 늘었다. 올해 1~6월 증가규모는 13조3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증가규모 27조8000억원과 비슷한 속도다.
 
은행권에서는 이처럼 갈수록 커지는 이자부담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대출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를 꼽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로 대출을 받기 힘들어지자 대출 수요가 개인사업자대출로 몰렸다는 것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했으나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4분기 중에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개인사업자가 대출을 받은 뒤 3개월 내에 영수증이나 계산서 등을 의무적으로 내야하는 만큼 증가세가 둔화될지 지켜봐야겠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