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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사장 "5G 점유율 20% 목표…네트워크 사업 도약"
3분기 중 미국 시장 상용화·초소형 제품 국내에도 공개
2018-07-15 11:00:00 2018-07-15 11:09:21
[수원=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해 2020년까지 전세계 5세대(5G)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달성할 것입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5G 시티 체험 및 설명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는 현재 점유율(IHS마킷 기준 지난해 삼성전자 점유율 3%)을 5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스웨덴 에릭슨(27%), 핀란드 노키아(23%), 중국 화웨이(28%)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미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자신감의 배경은 10년 전부터 기초 기술을 연구하면서 얻은 기술력이다. 김 사장은 "800㎒ 초광대역을 10기가 인터넷 속도로 만드는 것이 난제였다"면서 "이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10년 이상 전파부터 기초연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3분기 중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5G를 위한 28㎓ 고정형무선통신(Fixed Wireless Access, FWA)을 상용화한다. 이 제품은 일반 성인 남성의 팔길이 정도의 크기이지만, 800㎒ 초광대역, 1024개 안테나를 집적한 초소형 기지국이다. FWA는 일반적인 이동형 5G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유선망을 이용하지만, 가정 내 와이파이 공유기 같은 형태의 가정용 단말기(Customer Premises Equipment, CPE)를 통해 미국 소비자들은 기가비트급 무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5G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국내 매출 비중은 약 20%다. 김 사장은 "한국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전국망이 형성될 시장으로 생각한다"며 "5G 최고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5G ONLY'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3GPP 국제 표준 기반의 3.5㎓ 대역 5G 기지국을 개발 중이며, 완성 단계에 있다. 초고주파 대역인 28㎓에 이어 저주파 대역에서도 5G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이날 공개한 3.5㎓ 대역에서 100㎒폭 장비는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다. 안테나 수는 1024개에서 64개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영업·통신사업자와 공급 규모, 일정, 망을 어떻게 할지 세세하게 협의 중이다.
 
김 사장은 "3.5㎓ 대역뿐 아니라 기존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사용되던 6㎓ 이하 대역에서 다양한 이동통신 상용화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3.5㎓의 경우 이미 일본에서 4G LTE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다수의 국내외 통신사업자들과 5G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3.5㎓ 대역에서 공급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5G 이동통신 장비도입을 앞두고 보안 이슈가 불거지는 데 대해서는 "보안 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믿음'이다"며 "산업 내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고, 이것이 우리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한번 구축하면 최소 1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통신장비의 특성상 통신사와 장비업체가 서로 상당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5G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체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사업자·협력업체와 함께 협력해 글로벌 5G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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