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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트럼프의 연준 비판에 일제히 하락
2018-07-20 08:55:32 2018-07-20 08:55:3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판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79포인트(0.53%) 상승한 2만5064.5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13포인트(0.40%) 내린 2804.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15포인트(0.37%) 낮아진 7825.30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발언으로 급락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먼저 유럽연합(EU)이 구글에 과징금 50억달러를 부과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이어 25일 EU와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자동차 무역에 대한 공정한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엄청난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백악관에서도 중국과의 무역협상 진전이 없다는 소식까지 나와 증시를 압박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나오면서 연준 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트럼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라가고 매번 상승할 때마다 그들은(연준) 다시 금리를 올리고 싶어 한다”면서 “난 그것에 대해 불만”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는 아직 연준의 정책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시장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 의장에게 전화할지는 곧 알게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부임 초기부터 통화정책 정상화을 추진해왔고, 모든 여건이 금리 인상에 긍정적이다. 또 경제 역시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금리와 연관성 높은 은행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이를 무시하라는 전문가의 발언도 있었다. 마리스 오그 타워브릿지 어드바이저 대표는 “트럼프는 부동산업자이다. 무슨 일 있어도 금리가 오르는 것을 나쁘게 생각할 사람”이라며 “파월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기업들은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세가 나왔다. 트레블러스와 필립모리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발표로 3.7%, 1.5% 하락했다. 이베이 역시 실적 부진으로 10.12%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000명 감소한 20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는 22만명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는 25.7을 기록했다. 전월의 19.9와 시장 전망치였던 20.8을 모두 웃돌았다. 6월 미국의 경기선해지수도 0.5% 올라 시장 전망치 0.2% 상승을 상회했다.
 
9월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5.3%으로 전망했다. 전날의 인상 가능성은 84.5%였다.
 
트럼프의 발언으로 공포지수는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보다 6.36% 높아진 12.87을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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