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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 중인 TDF 시장, 삼성운용 1위 굳히나
전체 시장 43% 차지…펀드슈퍼마켓 점유율은 '76%'
2018-07-21 12:00:00 2018-07-22 18:04:31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수익률 부진에도 삼성자산운용의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시장점유율 1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온라인에서 펀드를 고르는 펀드슈퍼마켓에서 TDF 시장점유율은 삼성운용으로의 쏠림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설정된 136개 TDF 순자산은 1조1962억원으로, 지난해 말(6092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2016년 처음으로 TDF가 출시된 그해 말에 700억원 기준으로는 17배 늘어난 수치다.
 
TD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별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2016년 삼성운용을 시작으로 TDF 시장에 뛰어든 운용사는 7곳(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KB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늘어났다.
 
삼성운용이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순자산 기준 전체 시장의 43%(5168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미래에셋운용(2843억원·24%), 한국투자운용(2224억원·19%), KB운용(905억원·8%), 한화운용(326억원·3%), 신한BNPP운용(296억원·3%), 키움투자운용(201억원·2%) 등의 순이다.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를 통하지 않고, 수수료가 저렴한 대신 투자자들이 직접 온라인에서 펀드를 매수하는 펀드슈퍼마켓에서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운용이 훨씬 더 앞서나갔다. 삼성운용의 점유율은 76%에 이르렀다. 한국투자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각각 9%씩으로 뒤를 이었고, KB운용은 5%를 기록했다. 이외에 운용사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TDF를 알린 삼성운용이 인지도면에서 앞서나가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넘는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운용해 온 점도 장점이다. 출시 초부터 판매채널 확보에 공을 들였던 전략도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익률면에서는 타 운용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연초 기준으로 지난 19일까지 운용사별 높은 수익률의 TDF를 꼽아보면 신한BNPP운용의 '2035'가 3.97%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운용의 '2045'가 2.71%를, 삼성운용의 '2045'가 1.48%를, KB운용 '2040'이 0.49%를, 한국투자운용의 '2045'가 -0.02%를 기록 중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운용이 국내에 TDF라는 개념을 확산시키는 등 첫 출시로 인한 선점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형태의 펀드를 내놓은 만큼 초기부터 투자자 설득을 위해 판매채널 확보에 공을 들인 영향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구성훈 대표(현 삼성증권 신임대표 내정자)가 2016년 4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타깃데이트펀드(TDF)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형TD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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