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3억명의 내수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 진출이 유망한 업종으로 포장재, 가공기계, 자동차, 전기전자 등이 지목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발표한 '중소·중견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식품 제조·가공, 자동차, 전기전자 등 제조업 밸류체인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자료/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식품 제조·가공 및 포장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현지 기업의 제조 기술력과 물류 인프라 등이 열악해 한국 포장재, 가공기계, 콜드체인 기술 수출과 현지 유통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이 유망하다. 또한 인도의 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은 연구개발(R&D),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해외 기업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고객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래산업인 정보통신기술(ICT), 전자상거래, 스마트시티 등의 경우 한국 기업의 인도 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ICT와 전자상거래 산업의 경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자본력 차이로 기술과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며 한국 기업의 인지도가 낮았다. 인도는 오는 2020년까지 100개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대형 인프라 사업 발주를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참여 전략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온라인 1인칭 시점 슈팅(FPS) 게임 '포인트 블랭크'를 세계 60여개국에 서비스 중인 게임엄체 제페토는 최근 무역협회와 만난 자리에서 인도 시장에서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데 따른 어려움을 털어놨다. 조영일 제페토 본부장은 "인도 IT·통신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신기술 육성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스마트시티 구축에 뛰어든 쌍용건설 또한 세계적 수준의 건설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도에 기본적 인프라 환경 등이 갖춰지지 않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경권 쌍용건설 인도지사장은 "인도 스마트시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13억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망 IT기술 선정과 기업 육성을 위해 각종 절차를 생략한 패스트트랙 제도 운영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국가 주도 프로젝트 컨소시엄 활성화 ▲지속적인 금융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안근배 무역협회 무역정책지원본부장은 "한국이 인도 시장에서 일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차세대 기술개발 지원, 세제 혜택, 금융지원 강화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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