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3주째 리터당 1600원대를 이어갔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의 경우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1600원대 후반을 기록하며 17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기름값은 당분간 혼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름 휴가를 떠나는 서민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질 전망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한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11.6원으로 전주보다 1.7원 올랐다. 7월 첫째주부터 3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지난달 둘째주에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인 1610.1원을 경신하며 2014년 12월 넷째주 162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경유는 1412.6원으로 전주보다 1.8원 올랐다. 경유 역시 2014년 12월 넷째주 1431.3원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실내 등유는 1.6원 상승한 942.7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보다 1.8원 오른 1588.8원, 경유는 자가상표가 1.5원 상승한 1389.7원으로 집계됐다. 정유 4사 가운데선 SK에너지가 휘발유 판매가격 1628.4원, 경유 1429.2원으로 가장 비싸게 팔았다. SK에너지와 알뜰주유소 간의 가격 차이는 휘발유는 39.6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1.2원 오른 1696.7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대비 85.2원 높은 수준으로, 리터당 17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0.4원 오른 1587.1원으로 서울보다 109.6원 싸게 판매했다. 주요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 가격은 전주보다 리터당 11.5원 오른 1530.4원이다. 경유와 등유도 각각 10.5원과 3.4원 오른 1345.1원과 835.8원에 공급했다.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과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로 국제유가가 하락했으나 또 다른 상승요인이 이를 상쇄시키고 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2일(현지시간) 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감소한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수급전망이 혼조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제품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20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71.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1.11% 올랐다. 7월 현재(20일 기준) 평균 도입 가격은 배럴당 73.27달러로, 전월보다 1.13% 하락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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