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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사장 “내년 초 일반 소비자용 마이크로LED TV 출시”
“하반기 QLED와 OLED의 싸움을 지켜봐달라”
2018-07-22 14:39:24 2018-07-22 14:39:24
[수원=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년 초 선보인다. 지난 6월 상업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널’을 공식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가정용 ‘더 월 럭셔리’를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마이크로LED TV 출시 전략을 내놨다. 한 사장은 “소비자용과 상업용 구분 없는 마이크로LED의 양산을 9월부터 시작한다”면서 “올해 선보일 마이크로LED는 두께가 80㎜ 정도 되는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제품 모델은 두께 30㎜ 이하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LED는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명암비·완벽한 블랙 표현 등 화질의 기준이 되는 모든 영역에서 탁월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또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 기호에 따라 스크린 사이즈와 비율을 변경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 개발이 가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내년 1월 CES 2019에서 일반 소비자용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업계에서는 당초 마이크로LED TV 제작방식이 까다로운데다 LED 소자 등 부품 가격도 높아 상용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지난해 소니가 선보인 220형(인치) 마이크로LED TV 시제품은 가격이 약 11억5000만원이었으며, 지난 1월 CES 2018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146형 마이크로LED 가격은 약 1억5000만원으로 추정됐다.
 
한 사장은 반도체 공정을 접목한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로 합리적인 가격의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LED TV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 디지털시티 내에 연구소와 연구용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TV공장에는 본격적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했다. 한 사장은 “언론에서 가격을 너무 부풀려 놨다”며 “가격은 소비자가 결정해주는 것이고 시장에 나가면 상상하는 그 정도 가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인포컴에서 선보인 상업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경쟁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의 프리미엄 경쟁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존 라인업인 QLED TV와 신기술을 접목한 마이크로LED TV의 투트랙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OLED TV 진영에 밀려 입지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은 254만대로 QLED TV 판매량 196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QLED 진영이었던 중국 하이센스 마저 OLED TV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의 QLED 진영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한 사장은 “올 하반기 QLED와 OLED의 싸움을 지켜봐 달라”면서 “QLED 신제품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점과 거래선이 원하는 사양을 다 맞췄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LED TV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항상 시장을 선도해온 만큼 마이크로LED도 1년이나 1년 반 이후에는 경쟁사들도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점유율을 보자”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야노 경제연구소는 마이크로LED 시장 규모가 올해 1400만달러(약 159억원)에서 2025년에는 45억달러(약 5조1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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