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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4세 박인원 부사장도 경영 전면에 나섰다
두산중공업 오만 해수담수화 플랜트 계약식 참석
2018-07-23 14:44:51 2018-07-23 15:37:1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두산중공업이 14년 만에 오만에서 23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계약을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중동에서 수주실적이 전무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의 삼남인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워터사업 BG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룬 성과라 주목을 받는다.
 
두산중공업은 오만 수전력조달청이 발주한 총 사업비 2300억원 규모 '샤르키아 해수담수화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플랜트 건설사인 일본 JGC, 오만 UICD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조달,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오는 2021년 4월까지 샤르키아 담수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 플랜트는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동남쪽 220km 지점에 역삼투압 방식으로 건설한다. 하루 약 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8만톤 규모의 물을 생산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지분 5%를 투자해 JGC(75%), 오만 UIDC(20%) 등과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알 아실라'는 플랜트 개발뿐 아니라 운영까지 맡는다. 해수담수화 분야 디벨로퍼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향후 20년 간 플랜트 운영을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두산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일 일본 요코하마 JGC 본사에서 오만 샤르키아 해수담수화플랜트 EPC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히토시 키타가와 JGC 인프라 부문장(가운데), 자이안타 UIDC 사업개발 부문장(왼쪽), 박인원 두산중공업 워터 BG장이 계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특히 이번 계약에서는 두산 4세인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EPC 영업 담당 전무에서 워터사업부 BG장(부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 19일 일본 요코하마 JGC 본사를 방문해 플랜트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컨소시엄 참여업체 부문장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워터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박 사장의 활약과 더불어 오만에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 수주의 물꼬를 튼 것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글로벌 워터사업 조사업체 GWI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10년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 누적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 30여 년 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 총 28개의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유가급락으로 중동의 플랜트 발주가 뜸해지면서 일감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만의 경우 2015년 수처리 플랜트를 수주했으나 해수담수화 처리시설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인원 두산중공업 워터사업 BG장은 "이번 수주를 통해 인구 증가, 도시화 등으로 매년 수요가 5% 이상 증가하는 오만 담수 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며 "지분 참여를 통해 사업을 개발, 운영하는 디벨로퍼 역량까지 확보해 앞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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