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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공모가 기대 이하
올해 수요예측 4개사 모두 부진…코스닥 열기와 대조적
2018-07-23 16:01:15 2018-07-23 16:01:1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코스피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공모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이 기대에 못미쳐 공모가가 당초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공모주 열기가 지속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18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티웨이항공은 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밴드였던 1만4600~1만670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희망밴드보다 낮은 공모가를 형성하게 된 이유는 기관의 수요 부진 때문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430건의 신청이 있었으나 밴드하단(1만4600원) 미만을 제시한 건수가 286건에 달했다. 즉, 수요예측에서 66%가 희망 밴드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롯데정보통신 역시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보였다. 지난 11~12일 롯데정보통신의 수요예측에는 공모가 희망밴드(2만8300~3만3800원)중 중간 값인 3만1000원을 제시한 비중이 37.9%에 달했다. 또 하단인 2만8300원을 제시한 비율은 20.6%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정보통신은 주관사와 협의 후 공모가를 중간보다 소폭 낮은 2만9800원으로 확정했다.
 
반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엠코르셋은 기관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가 상단에 결정됐고, 지난 18일 상장한 올릭스는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섰다.
 
이처럼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상황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들어 현재까지 코스피에는 애경산업 한 곳만이 상장했으며, 애경산업 역시 공모부진으로 희망밴드 하단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또 코스피 상장을 시도했던 SK루브리컨츠는 공모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대부분 희망밴드 상단을 차지하거나 희망밴드를 넘어선 공모가 형성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정책이 이같은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 등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공모주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코스피에는 이같은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의 경우, 하나의 운용사가 가지고 있는 펀드의 성격에 따라 여러번 수요예측에 참여가 가능하다”면서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로 인해 자금 여력이 높아졌고, 그 외에도 다양한 펀드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에 반해 코스피의 경우, 우선 배정이 없어 참여하는 기관의 수가 적다”면서 “아무리 공모주 시장이 좋더라도 코스닥 종목 대비 주가 급등이 어려워 증시가 안 좋을 때 받는 영향도 더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코스피에 입성하는 상장사들이 코스닥 상장사에 비해 수요예측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예측 참여 여건이 달라 이 같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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