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닥이 4%대 넘게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역시 1% 가까이 하락하면서 226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환율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바이오주들이 대거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당분간 코스닥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보다 34.65포인트(4.38%) 내린 756.96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76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330억원을 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7억원, 73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 이상 하락했다. 메디톡스와 신라젠,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 등도 5~13%대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감소한 가운데 코스닥의 급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특히 바이오 업종에 대한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IT 부품 등 대부분의 업종 또한 낙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을 주도하는 바이오 기업은 작은 이슈만으로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투자 심리 위축으로 앞으로의 반등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19.88포인트(0.87%) 내린 2269.31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이 233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04억원, 82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0%, 7.05% 하락했으며 셀트리온(-6.30%), 삼성바이오로직스(-2.36%)도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131.4원에 마감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65포인트(4.38%) 하락한 756.96에 장을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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