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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최저임금 인상·성장성 둔화 우려에 '곤두박질'
이달 들어 20~30% 하락…"바닥"vs"디스카운트 필요"
2018-07-23 16:34:39 2018-07-23 16:34:3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편의점 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 이슈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급락세를 타면서 주가가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의 주가는 3만700원으로 이달 들어 3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282330)의 주가는 22.8% 내렸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두드러지면서 편의점 업체의 비용 증가와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하반기에 소폭 회복되겠지만 최저임금 상승 이슈는 내년 출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은 편의점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주의 이익이 감소해 새롭게 편의점을 하려는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간제 근로자 1.5명을 고용했을 때 편의점주의 내년 이익은 올해보다 6~10%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 업체에서 상생지원금 등 점주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로 요인이다. 점주들은 협회를 통해 가맹수수료 인하와 근접 출점 중단, 심야 영업 중단 시 지원금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편의점 업체의 이익 훼손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은 신규출점 대폭 축소와 심야 영업 자율화로 점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맹점수수료 인하는 개별 점포마다 여건과 내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구조적으로도 어렵고 편의점 업체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당분간 신규 출점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고 심야 영업을 자율에 맡기는 대신 관련 지원금을 중단하면 이익에 대한 악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어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실적을 추정해도 현재 주가는 바닥"이라며 "지금은 언제 사느냐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업체들이 점당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당장은 출점 둔화속도가 매우 빠르고 매출 및 구매건수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글로벌 편의점 대비 저평가 상태지만 한국 편의점 과밀화가 가장 심한 것을 고려하면 디스카운트 적용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16일 서울 성북구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하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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