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금융권 직원 3년간 1만명 이상 줄어…은행권 감소폭 가장 커
국민·하나·우리은행 1천명 이상씩 감축, 채용비리·점포감축 등 영향
2018-07-25 14:53:51 2018-07-25 14:53:51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권의 직원 수가 최근 3년간 1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경우 채용비리 사태로 인해 고용 감축이 두드러졌고, 금융권 전반의 비대면 채널 강화에 따른 점포 및 영업직 감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분기별 자료를 공시하는 321개 국내 금융사의 고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직원 수는 총 20만90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2015년 3월 말에 비해 1만385명(4.7%)이나 줄어든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해서도 1940명(0.9%) 감소한 수치다.
 
금융권 가운데 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은행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10만8927명으로, 2015년 3월에 비해 9725명(8.2%)이나 줄었다. 이는 금융권 전체 감소 인원의 93.6%에 해당하는 것이다. CEO스코어측은 "비대면 채널 수요 증가로 은행들이 계속해서 직원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은행 다음으로는 생명보험사가 3년새 1875명(7.0%)이나 줄었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회계 기준 변경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최근 몇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중에선 생명보험사 직원이 1875명(7.0%)이나 준 데 비해 손해보험사는 오히려 290명(0.9%) 늘었다. 손보사의 경우는 자동차보험 등 단기보험 비중이 커 금리변동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와 투자자문사도 같은 기간 각각 4366명(1.2%), 6명(1.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국민은행이 3년새 직원 수가 2만1143명에서 1만6816명으로 4327명(20.5%) 줄었고, KEB하나은행(2815명·17.4%)과 우리은행(1154명·7.6%)도 1000명 이상 감소했다.
 
이어 메리츠화재(864명·33.6%), 한국SC제일은행(733명·14.5%), 농협은행(699명·5.1%), 신한은행(694명·5.0%), 미래에셋생명(410명·25.1%), DB손해보험(408명·8.2%), NH투자증권(363명·11.4%) 등의 순이었다.
 
직원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현대해상으로 983명(30.3%) 증가했다. 기업은행(680명·5.7%)과 한화손해보험(464명·15.8%)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