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26일 농협금융의 질적 성장을 위해 비은행 부문의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디지털, 글로벌 등의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통일로 소재 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7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70년의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말 취임한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4기 경영체제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기는 우선적으로 지주체제 안정화를 달성하는 시기였으며 2기는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계열 인수를 통한 외연 확장을 꾀했던 시기였다. 3기는 빅배스(Big Bath)를 통해 안정적인 손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시기"라며 "4기쯤에 와있는 이제부터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신성장 동력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비은행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경영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든 사업영역을 분석해 30개 과제를 도출하고 지주 내 변화추진국도 신설했다.
그는 "보험은 보장성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카드는 전업카드사 수준의 책임경영을 실천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자산운용의 경우 수익률 개선을 통해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양적 성장에서 탈피해 자산구조를 건전화하는 질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회장은 자본에 기반을 둔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한편 내부유보금 확대, 충당금 적립률 제고, 최고경영자(CEO) 장기성장동력 평가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 시너지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조직의 생사가 걸려있을 만큼 중요한 아젠다(Agenda)라며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에 기반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오픈 API를 확대해 핀테크 비즈니스 시장을 선도하고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 확대를 통해 디지털 신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 자회사들의 모바일 서비스 이용 시 한번의 인증만으로 전 자회사 애플리케이션에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는 통합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상품 가입 및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과 관련해서는 농협만의 특수성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범농협의 특수성을 활용해 경제사업 등 농업과 연계된 특화모델을 개발해 경쟁사가 진출하지 못한 영역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사업을 그대로 해외에서 수행하는 단순 사업에서 벗어나 파트너십 기반의 현지화 전략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며 "국가별 진출 여건을 고려해 지주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핵심역량을 결집한 그룹형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 방안으로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영업점을 연계하는 자회사간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범농협의 자금력과 NH투자증권의 투자금융(IB) 역량을 결집해 기업투자금융(CIB) 공동투자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범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금융그룹이 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성과 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대한민국 금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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