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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S-Oil우)중간배당 줄인 S-Oil, 좋아질 일만 남았다
IMO규제시 저황유 수요증가…호실적 예약
2018-07-27 08:00:00 2018-07-27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S-Oil 실적이 급증했다. 지난 6월 중간배당을 줄이면서 하락했던 주가도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다시 반등 중이다. 배당금도 예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S-Oil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6조31억원, 영업이익 4026억원, 순이익 16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은 243%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유난히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반기 정제마진 감소가 실적을 떨어뜨린 주범이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서 만든 석유제품을 되팔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증가한다. 국제유가 상승기에 정제마진 증가로 정유사 주가가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반기 상황은 그러지 않았다.
 
또한 S-Oil이 잔사유를 이용한 고도화/석유화학(RUC/ODC) 설비 증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영향으로 이익이 증가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잔사유란 원유를 정제해서 나프타, 경질유(휘발유, 경유) 등을 얻고 남은 값싼 중질유(벙커C유 등)를 말한다. S-Oil은 이 잔사유를 다시 고도화해 휘발유나 폴리프로필렌 등의 좋은 제품으로 만드는 설비를 만드는 데 4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제 투자는 거의 끝났고 하반기부터 설비를 가동하면 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이 신규설비 완공으로 연간기준 EBITDA(세금·이자·감가상각 전의 영업이익)가 8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은 올 4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RUC 설비에 주목할 이유는 또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함량 규제가 2020년부터 시행될 경우 LNG추진선이나 배기가스저감장치(스크러버)를 부착하지 않은 배들은 기존 벙커C유 대신 저황유를 연료로 써야 한다.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벙커C유는 선박이 쓰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정유사의 벙커C유 수요는 급감하고 저황유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S-Oil은 벙커C유 수요 감소 피해와 저유황유 수요 증가 수혜를 동시에 해결하게 된 것이다. 다른 정유사들은 아직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배당주로 유명한 S-Oil이 중간배당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인 것도 이런 사정이 있었다. 연말 배당에 대한 우려도 낳았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 1200원, 연말배당 4700원을 더한 5900원이었다. 배당이 줄자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전망대로라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 배당이 정상화될 것이고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만약 연말 배당마저 절반으로 줄여 연간 배당금이 3000원이라고 해도 현재 S-Oil 우선주의 주가를 감안하면 3% 넘는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안 좋을 때 3%이므로 좋아지면 5% 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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