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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구조조정…실적도 빈익빈부익부
주택 자체사업 위주 대형사 호실적…브랜드 파워 중요해져
2018-07-29 14:36:17 2018-07-29 14:38:1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지속되며 적자생존에 따른 양극화가 실적에 나타난다. 해외사업 부실을 딛고 내실을 다지면서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 위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건설사 실적이 견조하다. 주택시장 내에서도 지방 미분양 증가 및 수도권 투자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등 양분되는 시장을 주요 건설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 규제가 이어지며 이같은 시장 재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건설부문 이익 개선 덕분이다. 이를 일반적인 업종상황에서 풀이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일감 몫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주택사업에서 돈을 번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 역시 2분기 호실적을 냈는데 주택사업 몫이 컸다. 특히 주택 자체사업 비중이 컸다. 자체사업은 리스크가 큰 대신 성공 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보장된다. 앞으로 자체사업 역량을 갖춘 대형사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주택도급 사업은 규제에 막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어 자체사업 역량이 부각될 듯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부진은 주로 해외 공사에서 비롯됐다. 주택사업에서 자체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포트폴리오가 다듬어지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GS건설은 주택사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해외사업 부진이 마무리되면서 극적 반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가 상반기 신기록을 썼다. 2분기 주택사업 매출총이익률이 10% 이상을 유지했고 해외사업 플랜트는 흑자전환했다. GS건설은 다만 자체 주택 매출 비중이 감소해 주택사업 마진율은 다소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두산건설은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어 부진했다. 이 회사는 해외사업 없이 내수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주택 수주물량이 뜸했던 듯 보인다. 수익성이 나쁜 토목사업도 지난해보다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약소해 더더욱 토목사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중소형 건설사들은 경영난이 예상된다. 건설 경기 침체로 재무상황이 악화된 영세 건설사들부터 퇴출이 이뤄지며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 중에 있다. 지방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 지방에서도 부동산 규제에 따른 똑똑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며 대형사 브랜드 수주 소식이 전해지기도 한다. 향후 공급과잉, 금리인상 등도 현실화돼 지방이 경색되면 이들 지역 기반 공급업체부터 시장에서 밀려나는 양극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건설 규제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그동안 난립했던 건설시장이 구조조정을 거친 뒤에는 견실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성장구도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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