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윈클래스(WIN CLASS)’ 멤버십 서비스를 전면 손질한다. 매스(Mass)고객 확보차원에서 개인고객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업 고객을 위한 VIP제도를 신설해 영업기반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사진/백아란기자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달 1일부터 기존의 우수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하던 ‘윈클래스 멤버십’을 ‘IBK 브이아이피 클래스(VIP CLASS)’로 개편할 예정이다.
새로운 고객우대서비스인 ‘IBK 브이아이피 클래스’는 기존 개인고객(개인사업자)에게만 제공되던 혜택을 개인(중소개인대표자 포함)과 기업고객(중소·중견기업) 두 종류로 분류하고, VIP등급 허들을 낮춘 게 특징이다.
상위 등급에 진입할 수 있는 선정요건을 낮춰 충성 고객을 확대하고, 영업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인 브이아이피 클래스는 총 수신과 여신, 외환 등 기본 실적의 3개월 평균잔액(누계)을 바탕으로 신탁과 퇴직연금, 신용카드, 스마트뱅킹 등 10개 항목에 대한 추가 점수(포인트)를 합산해 선정된다. 등급은 패밀리(700포인트 이상), 실버(2000포인트), 골드(5000포인트), 플래티늄(1만5000포인트), 다이아몬드(3만 포인트 이상) 순이다.
이는 기존 윈클래스 멤버쉽 등급인 골드(거래 포인트 200점 이상), 에이스(500점), 프라임(1000점), 로얄(3000점), 아너(1만점이상)와 비교했을 때 선정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다.
다만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기준은 더 낮아졌다.
예를 들어 종전에는 중금채 등 기타 예금 최소 실적이 1000만원은 있어야 점수(배점 10점)를 받을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30만원의 신용카드 실적이 있을 경우 100점을 지급하고 총 수신 또한 100만원 당 100점을 주는 등 점수 인정 범위와 기준이 완화되는 것이다,
패밀리 등급의 경우 수신 잔액이 100만원이 있고, 나머지 카드나 적금, MMF 등을 이용하면 최소 300만원으로 VIP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거래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VIP로 진입할 수 있는 기준을 하향한 것”이라며 “총 5개로 나눠진 개인고객 등급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산출되는 실적이나 조건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혜택도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환부문이다. 당초 기업은행은 최고 등급인 아너(Honor)등급과 로얄등급 고객이 환전할 경우 0.5%를 감면하고, 프라임과 에이스 등급에는 각각 0.3%, 0.3%를 감면해줬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늄의 외화환전(송금)우대율을 각 70%로 지원하며, 골드와 실버는 각각 60%, 50%씩 우대한다. 또 기존에 없던 타발송금(해외에서 들어오는 외화송금)수수료도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늄은 면제해준다. 골드와 실버 등급의 경우 각각 50%, 30%를 감면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외화환전 감면은 스프레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우대율로 치면 30% 정도가 우대되는 것이었다”면서 “고객이 한눈에 계산하기도 어려워 조금 더 실효성 있는 우대율로 재편했다”고 언급했다.
특화서비스로는 ▲경조사지원 ▲자산관리 ▲세무상담 ▲부동산컨설팅 ▲문화예술 고객 초청행사 ▲금융소득종합과세(증여)신고 대행 등이 제공된다. 단, 기존 아너·로얄·에이스고객에게 지원되던 세무상담서비스는 다이아몬드, 플래티늄고객으로 축소됐으며, 대여금고 무료 이용서비스는 사라졌다.
무보증 신용대출 한도 또한 축소됐다. 기존 최고 등급인 아너 고객과 다이아몬드 고객의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5000만원으로 동일하지만, 플래티늄 등급은 로얄등급(5000만원)에서 2000만원 줄어든 3000만원까지만 대출 가능하다. 골드와 실버 등급의 신용대출 한도는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중소, 중견기업을 위한 ‘기업VIP클래스’도 새롭게 꾸려졌다.
비즈-다이아몬드(Biz-DIAMOND), 비즈-플래티늄(Biz-PLATINUM)으로 이뤄진 기업VIP클래스는 은행과 거래하는 우량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여신, 수신, 외환, 거래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되며, 분기별로 선발되는 개인고객과 달리 6개월 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선정된다.
해당 기업에는 이체(송금)수수료와 어음, 수표 관련 수수료 등이 면제되며 기업부동산자문서비스, IBK 프렌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세분화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기업VIP클래스를 신설했다”면서 “‘윈클래스’라는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되,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멤버십 제도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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