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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통개발'에 아파트값 들썩
아파트 호가 억대로 뛰어도 관망세에 매물 실종
2018-07-30 16:00:36 2018-07-30 16:00:3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서울시가 '여의도 통개발'에 시동을 걸면서 여의도 인근 아파트 매물은 종적을 감추고 가격은 연초 대비 억대로 뛰었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동을 걸면서 서울시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일대 아파트. 사진/뉴시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의 지난 10일 여의도 마스터플랜 개발 관련 언급 후 여의도 아파트 시장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 일대 아파트값은 연초에 비해서 크게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광장아파트 전용면적 117㎡는 지난 1월 13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이달 18일 14억8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 가량 증가해 거래됐다. 최근에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16억5000만원까지 호가되고 있다. 여의도 인근 부동산 중계소 관계자는 "여의도 통개발 발표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며 "현재 호가 16억5000만원에도 안 파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토지변경으로 상업지로 바뀌면 기존 아파트 재건축보다 수익 면에서 유리하다"며 "상업지의 경우 임대주택을 안 지어도 돼 조합원들이 신탁 고시를 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최근 실거래 매매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전용면적 79㎡의 경우 지난해 말 9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3일 거래된 같은 면적은 아파트는 11억5000만원으로 대략 3억이 증가했다. 더욱이 시범아파트의 최근 호가는 12억5000만~13억원 사이에 이르고 있어 여의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아파트값에 연이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하반기 여의도 마스터플랜 공개가 예정되면서 매물 자체를 찾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의도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토지용도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사실상 집주인들이 매물을 잘 안 내놓는 상황이고 내놓을 경우에는 호가를 높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제동을 걸면서 '여의도 통개발'이 계획대로 실현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23일 김현미 장관은 “대규모 개발 계획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업이 좌초됐을 때 파급도 적지 않은 만큼 중앙정부와 긴밀히 논의한 뒤 진행돼야 한다"며 지적했다.
 
그럼에도 여의도 일대 개발은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주거지역 종상향, 재건축 층수 규제 완화 등 개발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 또 서울시는 한강 수변의 스카이라인을 살리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학교 등을 이전 및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이런 서울시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드러나면서 향후 여의도 인근 아파트 가격은 상승 추세를 그릴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영향과 관련해 필요한 부분에선 국토부와 협의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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