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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당국 압박에 중금리대출 확대 총력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평균금리 감축 효과볼 것"
2018-07-31 15:36:32 2018-07-31 15:36:32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상품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고금리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금리대출 확대로 전체 대출금리 평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20% 이상 고금리대출 감축을 지시하고 있는데다, 4분기부터 중금리대출이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제외되는 점도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3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올 3분기에 출시가 예정된 상품은 28개에 달한다. 지난달 말까지 11개 중금리대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 3분기 말에는 상품 수가 39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개)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OK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상품인 'OK히어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달 1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중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도 1억까지 가능하며, 금리는 최저 연 9.9%에서 최대 17.9%다. 이 상품은 온라인으로 신용정보 등을 입력하면 머신러닝 기반 평가모형이 심사를 해 대출 가능 여부 및 금리, 한도를 산출한다.
 
JT저축은행은 중금리대출 상품군 고도화에 나섰다. JT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상품 '파라솔' 라인업을 기존 파라솔K, 파라솔D에서 파라솔W로 확대했다.
 
파라솔W의 대출한도는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5000만원까지로 대출금리는 차주 신용도에 따라 12%~19.9%가 적용된다. 이는 기존 상품군의 최저금리(6.9~9.9%)보다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 타깃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직장인 전용 중금리대출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의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2015년 12월 출시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와우론의 가중 평균 대출 금리는 연 15.82%다. 이는 축은행중앙회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공시 기준인 연 16.5% 이하보다 0.68%포인트(P) 낮은 수치다. 대출 고객 중 4~7등급 비중은 76.5%이며, 6등급 이하가 약 35%의 비중을 차지한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밖에도 ▲원더풀 채무통합론 ▲원더풀 J론 ▲원더풀 T론 등을 포함해 총 4종의 중금리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최근 '나오론-M'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대출금리는 최저 연 5.9~17.8%,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이 상품의 실제 운영된 평균금리는 연 14.1%, 향후 예상금리도 연 13.9% 수준으로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인 나오론-V와보다 낮아 출시 이후 2주 만에 8억6000만원의 취급액을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앞다퉈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는 이유는 올 4분기부터 저축은행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대출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영업구역 내 대출인정액도 50% 가중하는 등 인센티브 제공한 점도 긍정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상품의 경우 그간 저축은행 가계총량규제로 자체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웠다"면서 "올 4분기부터 가계총량규제에서 제외되는 만큼, 저축은행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20% 이상 고금리대출을 줄이도록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금리 대출의 경우 최고 금리가 18~19% 이하이기 때문에 전체 평균 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점도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왼쪽부터)OK저축은행이 출시한 'OK히어로'와 JT친애저축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원더풀 와우론'.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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