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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보험금 2.1조원 주인 찾아갔다
금감원 "하반기 콜백 서비스·청구절차 간소화 추진"
2018-08-01 13:25:50 2018-08-01 13:25:50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금융권이 숨은보험금 조회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보험소비자들이 보험금을 찾아간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숨은보험금 통합 조회서비스인 '내보험 찾아줌'이 개시된 지난해 12월18일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들이 찾아간 보험금은 2조1426억원(187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1월 기준 숨은보험금 약 7조4000억원(900만건) 중 28.4%를 차지하는 수치로, 보험금 1건당 115만원씩을 환급해 간 셈이다.
 
같은 기간 474만명이 통합 조회서비스 시스템을 이용해 숨은 보험금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거나 그 규모를 조회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이 시스템을 이용한 소비자는 하루 평균 0.9~1만명이다.
 
보험업권별로는 생명보험회사가 약 1조9674억원(171만건), 손해보험회사가 1752억원(16만건)을 지급했다. 보험금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도보험금 1조 2947억원(142.3만건), 만기보험금 5501억원(12.3만건), 사망보험금 1189억원(1.1만건), 휴면보험금 1789억원(31.4만건) 등이다.
 
금감원은 올 하반기 좀 더 손쉽게 숨은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숨은보험금 조회시스템을 통해 숨은보험금을 확인한 이후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소비자가 별도로 보험회사 콜센터나 담당 설계사에게 직접 연락해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에 따라 온라인 청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절차와 서류도 상이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내보험 찾아줌' 시스템에 숨은보험금 조회한 뒤 각 보험사 온라인 청구시스템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링크 기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미 온라인 청구시스템을 구축한 회사의 경우에도 보험업계 우수사례를 공유해 청구시스템을 개선토록 할 방침이다. 또 보험사마다 청구 가능한 보험금의 범위, 시스템 편의성이 상이한 상황이라, 생·손보협회 중심으로 시스템 개선방안 세부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온라인 청구가 가능한 숨은보험금 범위를 최대한 확대하고 불필요한 청구절차도 간소화할 방침이다. 만기·휴면보험금은 모든 보험회사에 온라인 청구시스템 마련하고, 중도보험금은 사고분할보험금?연금보험을 제외하고는 생존확인 절차를 생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일정규모 이상의 보험금 등에 대해서는 회사별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추가 인증절차가 필요하거나, 온라인 청구가 제한되는 경우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숨은보험금 청구를 위한 '콜백(Call Back) 서비스'도 도입한다. 온라인 보험금 청구가 불편하거나 유선상담 이후 보험금을 청구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로, 보험금 조회 이후 연락받을 전화번호를 남기면 해당 보험사 직원 또는 담당 설계사가 일정기간 이내에 연락해 보험금 청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비자가 고령인 경우 등 추가 상담후 청구를 진행하고 싶어하는 사례가 있어 온라인 청구시스템만으로는 소비자 편의를 충분히 보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되는 서비스다.
 
다만 보험회사의 부담을 고려해 콜 백 서비스 이용횟수를 일정 이하로 제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조회시스템 운영상 과부하 문제, 보험회사 비용 등 실무적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 내용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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