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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1명 리비아서 납치…청해부대, 인근 해역으로 급파
2018-08-01 16:14:13 2018-08-01 16:14:13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 1명이 지난달 6일(현지시간) 무장 민병대에 납치된 후 27일째 억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우리 국민 1명과 필리핀인 3명이 무장 민병대에 납치돼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피랍된 우리 국민이 소속된 물관리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6일 오전 8시55분쯤(현지시간) ‘무장 민병대 10여 명이 현지 외국인숙소에 난입해 물건을 강탈하고 직원들을 납치했다’고 신고했다. 납치된 우리 국민은 60대 초반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리비아에서 혼자 장기 체류해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날 리비아 ‘218뉴스’ 페이스북 계정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피해자 4명 모두가 돌아가며 자신의 건강상태와 가족들을 거론하며 ‘제발 도와달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납치 세력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총을 들고 피랍자들 뒤에 서있는 모습도 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신원, 정체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다. 특별한 요구사항도 제시하지 않는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세력이) 조만간 요구사항을 제시할 걸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생존은 확인됐고, 일단 외관상 수염이 더부룩하지만 건강은 양호한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 리비아대사관은 신고 접수 후 대사와 공관 직원 2명을 대사관이 위치한 튀니지에서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리비아에 급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관계당국에 사건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아덴만에서 임무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도 피랍 인근해역으로 급파된 상태다.
 
리비아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이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담긴 리비아 '218뉴스' 페이스북 영상 캡쳐화면. 사진/218뉴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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